설악산 케이블카 놓을까 말까…8, 9월 중 결론날 듯

설악산 케이블카 계획 제3안. 오색동에서 끝청까지 6개의 지주로 3.492km를 연결한다.
국립공원인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이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9월 중으로는 국립공원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전망이다.


케이블카를 둘러싼 찬반 논란도 한층 가열되는 가운데, 2012년부터 끌어온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에 검토되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제 3안이다. 오색동 관광지구와 끝청까지 3.5킬로미터 구간을 6개의 지주로 연결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다. 끝청은 대청봉에서 직선거리로 1.4km 떨어진 봉우리다.

2012년에 처음으로 양양군이 제안한 1안은 대청봉을 직접 연결하는 것이어서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부결됐고, 이어 대청봉 옆 관모능선을 연결하는 2안이 제출됐으나 관모능선이 산양의 주요서식지로 판명돼 이 또한 계획이 부결됐다.

강원도 양양군은 이번에는 환경훼손 우려가 덜한 끝청을 연결하고, 대청봉과도 직접 탐방로가 연결되지 않도록 구간을 새로 설계했다.

또 케이블카 지주를 미리 조립한 뒤 헬기로 이동시켜 설치하는 공법을 도입해, 산악 훼손도 최소화하는 등 여러모로 친환경 케이블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양양군 오색삭도추진단 김호열 단장은 "환경단체가 말하는 부정적 사업이 아니라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설악산 정상부로 탐방객이 급증해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녹색연합 황인철 팀장은 "단순히 공법의 문제가 아니라, 케이블카가 건설되면서 더 많은 탐방객들이 상부로 유입되면, 환경훼손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케이블카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게다가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허용되면 지리산 등 다른 지역의 국립공원까지 뚫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민간전문위원회의 종합검토보고서 작성과 국립공원위원들의 현장실사를 거쳐,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9월에는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설악산 케이블카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설악산을 만끽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찬성 측과 국립공원의 환경훼손만큼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반대 측은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년을 끌어온 설악산 케이블카 논란이 이번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또 어떻게 결론이 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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