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두갑 가격도 안 되는 대우조선'…"선물 더 저평가"

대규모 손실 우려로 급락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주가와 선물 가격이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


대우조선 주가는 이달 1일 1만4천원대에서 21일 7천450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4천500원짜리 담배 두 갑보다도 가치가 낮다. 대우조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8배에 불과하다. 대우조선의 선물 가격은 6월 만기 이후 현물보다 200∼300원 낮게 형성되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59개 주식선물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기초 종목은 단연 대우조선"이라며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가가 급락해 선물과 현물이 모두 극심한 저평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조선 선물은 하락 위험을 헤지(회피)할 수 있는 중요 수단으로 부상했다"며 "실제 대우조선 주가가 급락세를 연출하기 시작하면서 대우조선 선물은 기관과 기타법인의 순매도가 몰려 가격이 백워데이션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백워데이션은 선물가격이 미래 현물가격보다 낮은 상태 또는 선물과 현물 가격의 역전현상을 말한다.

최 연구원은 대우조선 선물의 백워데이션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날 대우조선의 선물과 현물을 가격차이(백워데이션)가 1천원에 육박하기도 했다"며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인덱스펀드조차도 대우조선 보유 물량을 축소하고 있어 대차거래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우조선 주식보다 선물이 더 싸게 거래되고 있다"며 "대우조선을 산다면 선물을 사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우조선 주가는 8천720원 수준에서, 선물은 8천110원에서 각각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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