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아이들 손 때 묻은 교실 남겨주길"

이재정 만나 2학년 교실 존치…간절한 바람 전해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21일 오후 12시 안산 단원구의 한 식당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유족들을 만나 오찬을 나누며 교실 존치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교육감과 유족들의 만남에는 유병권 가족대책위 집행위원장과 분과위원 등 5명이 참석했으며 안산회복지원단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유족들은 이 자리에서 "2학년 교실은 아이들의 손 때가 묻어 있는 곳으로 유족들에게는 아이들을 추억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며 교실을 존치시켜 달라는 간절한 바람 등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이번 만남에서 2학년 교실 존치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교육감은 유족들의 의견을 주로 청취했고, 4·16참사 이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족들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교육청 등은 2학년 교실을 졸업식 때까지 보존하고 새로 건립할 추모관으로 유품을 옮기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토지 매입 문제로 추모관 건립이 지연되면서 교실 존치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단원고 1, 2학년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 17일 교육청을 방문해 "재학생들이 학교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며 예정대로 내년 1월 희생 학생들의 명예졸업식을 치르고 교실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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