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부러뜨려 보험금 8억 타낸 '독한 사기단'

(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공사 현장에 위장취업한 일용직 근로자들의 손가락을 고의로 부러뜨려 산업재해 보험금 8억 원을 타낸 보험 사기단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형사2부(고병민 부장검사)는 21일 사기 등의 혐의로 브로커 강모(55)씨와 가짜 근로자 안모(42)씨 등 8명을 구속 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달아난 근로자 2명을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 등 주범 3명은 "손가락을 골절시키면 큰 돈을 벌 수 있고 수술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며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일용 근로자 9명을 꾀어 범행에 끌어들였다.

이후 대구와 경주 등지에 미리 물색해둔 공사현장에 이들 9명을 위장취업시켰다.

마취 주사를 놓고 쇠망치를 내리쳐 손가락 1개에서 4개를 골절시킨 뒤 산업재해를 당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신청했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근로공단과 손해보험사로부터 타낸 산재보험금 8억여 원에 달했다.

사기단은 허위근로자가 예상보다 낮은 장해등급을 받으면 복지공단에 재심청구를 하거나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검찰관계자는 "브로커 설명과는 달리 허위근로자들은 수술 후에도 손가락 장애가 완치되지 않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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