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보장 불륜 중개' 애슐리매디슨, 회원정보 해킹 당해

20일(현지시간)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불륜 중개 웹사이트인 '애슐리 메디슨(Ashley Madison)'이 해킹 당해, 회원들의 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됐을 위험에 처했다. 해커들의 요구 사항은 다른 게 아니라 '사이트를 전면 폐쇄하라'는 것이다.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라는 슬로건에 따라 비밀 보장을 최우선으로 성업하고 있는 회사인만큼, 회원 정보가 유출됐다면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애슐리 매디슨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임팩트팀'의 요구사항은 "웹사이트를 폐쇄하라"는 것이다.

애슐리 매디슨은 회원 가입 후에도 이후 탈퇴 및 개인정보를 '완전 삭제'하고 싶다면, 19달러의 추가 비용 지불을 통해 개인정보와 사이트 접속 및 구매 내역 등 모든 사용기록을 깨끗하게 삭제한다고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임팩트팀은 이 같은 방침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원정보가 전산망에서 결코 완벽히 삭제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회원정보를 삭제하기 위해 19달러를 결제할 때조차 신용카드 정보가 전산에 또 입력되는 등, 완벽한 정보 삭제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이에 임팩트팀은 3700만 회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싶다면, 아예 웹사이트를 닫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임팩트팀은 "사이트를 닫지 않을 경우, 모든 회원들의 개인정보 뿐만 아니라 은밀한 사생활과 신용카드 정보까지 모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임팩트팀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애슐리 매디슨 뿐만 아니라 '쿠거라이프', '이스태블리시드맨' 등 다른 데이트 중개 사이트도 해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출된 개인정보의 내용이나 양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애슐리 매디슨을 소유하고 있는 아비드라이프미디어(ALM)는 곧장 성명을 내 "웹사이트의 보안을 복구했고, 허가받지 않은 접속 지점을 차단했다"면서 "범죄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사측의 조사 결과, 내부 직원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애슐리 매디슨은 세계 2위의 데이트 중개 사이트다. IT 블로거 로버트 스코블은 지난해 애슐리 매디슨의 홍보 담당자로부터 "애슐리 매디슨은 온라인 세상의 마지막 남은 안전한 장소"라고 소개하는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고 공개해 이번 사건에 역설을 더 하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