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팀들도 반전을 노린다. KIA, 롯데, LG는 가을야구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향해 달리고, 막내 케이티는 꼴찌 탈출에 도전한다.
후반기를 맞이하는 10개 구단의 키 플레이어를 꼽아봤다.
선두 삼성은 사실 약점이 없다. 선발진도 탄탄하고, 뒷문도 강력하다. 타선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도 꼽자면 장원삼이 후반기 키 플레이어다. 장원삼은 올해 5승7패 평균자책점 7.65에 그치고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머물기도 했다. 장원삼이 제 몫만 해준다면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윤성환, 차우찬, 장원삼의 강력한 선발진을 꾸리게 된다.
두산의 키 플레이어는 이현승이다. 두산은 올해 전반기에만 13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윤명준에 이어 노경은이 마무리를 맡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결국 전반기 막판 이현승이 마무리로 전환해 3세이브를 올렸다. 선발진에는 더스틴 니퍼트가 가세하고, 진야곱, 허준혁 등 새 얼굴들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이현승이 뒷문을 지켜주면 정규리그 1위도 남의 이야기는 아니다.
넥센은 김하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 메이저리그로 향한 강정호 대신 주전 유격수를 맡은 김하성은 84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홈런 13개를 기록 중이다. 강정호의 공백을 100%는 아니지만, 훌륭히 메우고 있다. 문제는 경험이다. 올해가 풀타임 첫 해다. 후반기에도 전반기 같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화는 권혁의 어깨에 가을야구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권혁은 박정진과 함께 이기는 경기마다 나왔다. 전반기에 76⅓이닝을 던졌다. 한화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이닝이다. 권혁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해는 2004년 81이닝이다. 과연 권혁의 어깨는 후반기에도 문제가 없을까.
SK 최정은 4년 86억원이라는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결장이 너무 잦았다. 51경기 타율 2할7푼1리, 홈런 10개가 전반기 성적표다.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SK가 6위로 전반기를 마친 가장 큰 이유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SK의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바로 최정의 존재 덕분이다. 최정이 살아나야 SK도 살아난다.
KIA는 전반기 내내 5할 승률을 유지하다가 마지막에 미끄러졌다. 어려운 상황에서 잘 버텼다는 평가도 있지만, 타선의 부진이 문제였다. KIA는 팀 타율 2할5푼1리를 기록했다. 막내 케이티보다 낮은 10개 구단 최하위다. 나지완의 부진이 뼈아프다. 나지완은 전반기 타율 2할4리에 그쳤다. 여기저기 구멍이 많지만, 가장 컸던 구멍이다. 나지완의 부활이 절실한 KIA다.
LG는 이병규(7번)가 살아나야 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돌아올 수 있는 선수는 다 돌아왔다. 결국 4번타자로 기대했던 이병규가 해줘야 LG가 반등을 노릴 수 있다. 이병규의 전반기 성적은 타율 2할3푼9리에 홈런 11개. 홈런은 개인 최다 페이스지만, 타율이 너무 낮다.
케이티는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한 외국인 투수들로 재미를 보지 못한 상황. 한국 경험이 있는 저마노는 일단 14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케이티는 이제 전력에 짜임새가 생겼다. 저마노가 성공적으로 로테이션을 채워준다면 꼴찌 탈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