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매직 존슨, 코비 브라이언트, 엘진 베일러, 샤킬 오닐, 카림 압둘자바로 구성된 LA 레이커스의 역대 올스타 팀과 데릭 로즈,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호레이스 그랜트로 이뤄진 시카고 불스의 역대 올스타 팀이 맞붙는다면?
답 없는 논쟁의 시작 같지만 오닐은 단호했다. 오닐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양팀 올스타의 사진을 올려놓고 "우리가 그들을 50점 차로 이길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오닐은 팬들의 의견을 물었다. 21일 현재 이 글에 '좋아요'를 클릭한 농구 팬의 숫자는 55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 무려 1만2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오닐이 던진 '떡밥'을 물어보자.
골밑 대결은 개인 기량 면에서는 레이커스 올스타의 우위가 예상된다.
압둘자바는 NBA 통산 최다득점 기록(3만8387점) 보유자다. 20시즌 동안 통산 평균 24.6점, 11.2리바운드, 2.6블록슛을 기록했다. NBA 정규리그 MVP 트로피는 6개, 파이널 MVP 트로피는 2개다.
오닐 역시 한 시대를 지배했던 센터다. 통산 평균 23.7점, 10.9리바운드, 2.3블록슛을 기록했고 4개의 우승 반지, 3개의 파이널 MVP 트로피를 보유했다. 정규리그 MVP 수상 경력도 있다.
그러나 피펜, 로드맨, 그랜트로 이어지는 불스 올스타의 포워드-센터 라인은 최정상급 대인 방어 능력, 팀 디펜스 능력 그리고 조직력을 자랑한다.
피펜은 만능 선수였다. 피펜은 올해 NBA 파이널 기간에 "나는 르브론 제임스 이전의 르브론 제임스였다"고 말할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통산 평균 16.1점, 6.4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성기 시절에는 20점 이상의 득점, 8개가 넘는 리바운드와 6개 내외의 어시스트를 꾸준히 올렸던 선수다.
피펜은 MVP 수상 경력이 없다. 그러나 피펜이 올해의 수비수 수상 경력마저 없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수비력만큼은 역대 1위를 논해도 손색이 없는 포워드다. 10차례나 NBA 디펜시브 팀에 뽑혔다. 조던과 함께 1990년대 불스의 두 차례 리그 3연패를 이끈 주역이다.
로드맨은 1990년대에 7년 연속 리바운드 부문 1위에 올랐던 선수다. 평균 득점은 7.3점이지만 리바운드는 평균 13.1개로 높았다. 또한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가치가 높은 선수다. 현역 시절 오닐을 가장 치열하게 괴롭힌 상대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오닐이 언급한 10명 중 그랜트는 명성 면에서 가장 뒤떨어지는 선수일지 모른다. 평균 11.2점, 8.1리바운드를 올렸다. 그러나 그랜트는 1993년부터 4년 연속 디펜시브 팀에 뽑힐 정도로 수비가 강했고 리바운드와 팀 플레이에도 능했다. 그가 가진 외곽슛 능력은 조던이나 피펜 등 동료들이 골밑을 파고들어 공략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줬다.
매직 존슨. NBA 역사상 최고의 포인트가드를 논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통산 평균 19.5점, 11.2어시스트, 7.2리바운드를 올렸고 5번의 우승, 3번의 정규리그 MVP, 3번의 파이널 MVP 경력을 자랑한다.
브라이언트 역시 5번의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한 차례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파이널 MVP 트로피도 2개나 갖고 있다. 통산 평균 기록은 25.4점, 5.3어시스트. 통산 평균 27.4점, 13.5리바운드를 올린 베일러는 '무관의 제왕'으로 유명하다. 당대를 압도할만한 운동능력으로 1960년대 최정상급 스타로 군림했지만 우승 경력은 없다.
매직-브라이언트-베일러로 이어지는 레이커스의 1-3번 포지션은 상대 입장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힌다.
그러나 불스 올스타에는 '농구 황제'가 버티고 있다.
조던의 통산 평균 득점은 30.1점. NBA 역대 1위다. 여기에 통산 평균 6.2리바운드, 5.3어시스트, 2.3어시스트를 더했다. 조던만큼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코트를 지배했던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수상 경력은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수준이다. 득점왕에 10차례나 올랐고 디펜시브 팀에도 9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우승 6회, 정규리그 MVP 5회, 파이널 MVP 6회, 올해의 수비수 1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가드가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것은 1988년 조던 이후 개리 페이튼(1996년) 외에 존재하지 않는다.
조던의 백코트 파트너는 현재 불스를 이끌고 있는 로즈다. 2011년 NBA 역사상 최연소(만 22세) MVP에 올랐던 선수다. 통산 평균 기록은 20.4점, 6.5어시스트. 포인트가드로서 운동능력은 NBA 무대를 스쳐 지나간 그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경력과 명성만 놓고보면 레이커스 올스타가 우세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수의 불스 올스타들은 현역 시절 기록으로 나타나는 것 이상의 지배력을 갖춘 선수들이었다(심지어 조던도 그랬다. 조던의 믿을 수 없는 해결사 능력은 숫자로 표현하는 게 불가능하다).
당신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