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조속한 추경 집행의 절박성을 강조하며 목표 시한인 오는 24일까지 반드시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경제와 서민경제의 회복을 위해 이번 주에는 반드시 추경이 처리돼야 한다. 타이밍을 놓쳐서는 결코 안 된다"면서 "추경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을 확정해주기를 야당에 간곡히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김무성 대표는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세입경정 예산 편성에 대해 야당 내 경제전문가들은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제간담회에서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의원(장병완)은 세입추경을 병행하지 않으면 경기부양 효과가 없다고 말했고 경제부총리를 지낸 분(김진표)은 재정적자가 심각해 세입추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야당이 새겨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여당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야당이 추경과 국정원 해킹 의혹을 연계하는 것이다. 한 여당 재선 의원은 "야당이 국정원 해킹 의혹 진상 규명을 내걸면서 추경 처리를 미룰 경우 이달내 추경안 처리는 물건너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야당이 이번 사안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고 당내 잡음까지 해소하려고 나오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국정원이고 추경은 추경"이라며 "경제난이 시급한 상황에서 추경과 국정원 문제는 별개의 사안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야당의 공식입장은 원 원내대표의 바람과 같다.
새정치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사태와 추경안 처리는) 별개의 사안이며, 직접적으로 연계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계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이날 열린 여야 원내수석부대표·정보위원회 간사간 2+2 회동에서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은 모두 발언에서 추경 문제를 먼저 거론하면서 24일 처리를 위한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은 "오늘은 추경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이 원내수석은 회동 직후 "추경은 추경으로만 판가름하겠다. 연계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은 21일 오후 3시 30분 회동을 갖고 추경안 처리와 국정원 해킹 의혹 진상규명 두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정원장 보고, 청문회 실시 등을 놓고 여야간 이견을 보이고 있어 전망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