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착하고 훌륭한 하녀의 눈에 비친 '주인님들'의 위선

동명 소설 세 번째 영화화 '어느 하녀의 일기'…부조리한 사회상 비판

프랑스 작가 옥타브 미르보(1848~1917)의 소설 '어느 하녀의 일기'. 지배계급인 브루주아의 위선과 인간의 이중성을 꼬집은 이 작품을 세 번째로 영화화한 작품이 다음달 6일 개봉한다.

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한 마을을 뒤흔든 하녀 셀레스틴(레아 세이두)이 겪는 파란판장한 나날을 그리고 있다.

뛰어난 미모에다 파리 출신의 세련된 패션 감각, 도도한 성격으로 모든 남자들의 추파와 모든 여자들의 질투를 받는 주인공 셀레스틴 역은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 등의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떠오른 레아 세이두가 맡았다.

영화는 하녀의 눈을 통해 당대 부조리한 프랑스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원작자인 옥타브 미르보가 19세기 후반 독보적인 영향력을 지닌 저널리스트이자 예술 비평가로서, 권력자들의 비리와 거짓된 이면을 폭로하는 데 힘쓴 비판적 지식인이었다는 점에서 당연하다.

어느 하녀의 일기는 거장 감독인 장 르누아르, 루이스 부뉴엘에 이어 세 번째로 영화화됐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정식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누와 쟉꼬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 역시 하녀에게 질투하는 마님, 어린 여자에게 집적대는 주인, 옆집 하녀를 넘보는 대위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사회 풍자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브누와 쟉꼬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미르보의 소설은 우회적인 방법으로 20세기 초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시대극의 흥미로운 점은 역설적으로 현대의 모습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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