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여고 2학년 김다운 양 '경쟁만 남은 배움없는 학교 거부' 자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시키는대로 공부만 하는 아이들
-대학나와도 현실은 빚쟁이에 취업백수
-일부 잘 먹고 잘 사는 사람 위해 아이들 언제까지 희생되야 하는지
-반짝 관심 보다, 교육제도와 사회구조 개선 논의의 계기되어야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이혜인 실습작가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이 혁 대표 (청소년 문화공동체 필통 대표)
◇김효영 : 최근 진주의 한 여고생이 학교 교육에 문제를 제기하며 자퇴를 했죠.
요즘 학생들의 고민들 어떤 것일까요. 진주지역 청소년 문화공동체 '필통'의 이혁 대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혁 : 안녕하세요.
◇김효영 :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입니까 필통이?
◆이 혁 : 필통은 진주에 있는 비영리 단체 사단법인이구요. 청소년들이 서로 소통하는 커뮤니티이자 그들을 대변하는 대변자이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의 다양한 사고에 도움을 주고 직간접적인 경험을 나누는 사업을 펼치는 지역의 청소년 단체죠.
◇김효영 : 필(feel)은 느끼고 통(通)은 통한다는 뜻입니까?
◆이 혁 : 네. 그렇죠. 영어로도 '필'이라는게 느끼다라는 가능성이라는 뜻인데 '통'은 끄집어 낸다라는 뜻이 있어요. 느낌, 가능성을 꺼낸다는 뜻이있고 말씀하신대로 한자로는 반드시 통한다는 자기들끼리 커뮤니티나 사회와의 소통의지를 담고 있죠.
◇김효영 : 최근에 진주에서 학생한명이 자퇴하고 1인시위하는것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됬었죠?
◆이 혁 : 김다운 학생인데요. 진주여고 2학년 학생입니다. 지난 4월17일날 자퇴했고요 자퇴한 이후로 자기가 다녔던 진주고등학교 앞에 대자보를 들고 일인시위를 하게 됐죠.
그 뒤로 진주의 다른 학교나 다른 곳에서 1인시위를 했었습니다. 저희 '필통'에서도 취재를 했었었는데요. 대자보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나는 경쟁만 남는 배움없는 학교에서 1등급 생산품이길 거부한다. 정답있는 공부를 해야 갈 수 있는 대학 진학을 포기한다. 내몸을 옭아 메는 실을 끊기 위해 배움있는 공부를 하기위해 정답없는 삶을 살기 위해 용기를 낼 것이다.'
자신이 볼 때는 이해가 안가는 겁니다. 왜 대학에 가기위해 오로지 그 목적으로 그 교육이라는 것이 학교 교육에 맞춰야하는 지 이해가 안간다는 거죠. 그래서 순위를 메기고 경쟁을 하는 것에 부모부터 학생들 선생 모두가 올인하는 행실이 이상하다는 겁니다. 잘못됐다는 거죠.
◇김효영 :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싶다?
◆이 혁 : 쉬운결정은 아니죠 자퇴를 한다는게.
현실적으로 내가 그렇게 생각해 바로 자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제가 인터뷰를 해보니까 1학년때부터 굉장히 고민이 많았더라구요. 부모님하고 여러얘기를 하고 그런 과정에서 선생님과도 얘기하고해서 2학년 초에 결정을 한것 같더라구요.
◇김효영 : 이 학생의 소식을 듣은 많은 분들이,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앞으로 이 아이가 잘 살아가야할 텐데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으셨어요.
◆이 혁 : 말씀대로 자기가 생각한 바를 현실에서 뚜벅뚜벅 부딪히며 잘 만들어가서 자기가 원하는 행복을 만들어 가야하는데 그거 역시 쉽지 않겠죠. 쉽지 않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자기는 학교에서 목적없이 사는 것보다 학교밖에서 이렇게 부딪히며 만들어내야 겠다는 판단을 한거죠.
제가 볼 때 주목해야 할 것은요. 우리 아이들이 말을 잘 듣습니다. 잘 듣도록 훈련되있기도 하고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열심히하죠.
앞만보고 달리라고 하니까 그렇게 합니다. 대학도 가고 경쟁하고 취업 공부도 하고 열심히 하죠. 그러면 잘되야 하지 않습니까? 행복해야하죠. 살만해야 하는데 근데 현실은 대학가서 다시 빚쟁이로 전락하고 취업백수에 살기 겁나서 결혼도 못하고 애도 못낳고 그런 일들이 있지 않습니까?
초등학교부터 열심히 했는데 새벽까지 열심히 했는데 그런데 도데체 속된말로 닥치고 공부해야 하고 학교 부모님들이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일부 잘먹고 잘사는 길에 올라타는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아이들이 언제까지 희생되야 하는지 표현이 좀 그렇지만 답답하죠.
◇김효영 : 이런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많이 있습니까?
◆이 혁 : 많죠. 많지만 이렇게 김다운학생처럼 실천하기가 쉽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대부분이 친구들이 이런 고민이 있더라도 맞춰서 그냥 묵묵히 열심히 현실에 살아가는 거죠.
◇김효영 : 어디서부터 뜯어 고쳐야 할지요. 대표님은 해결책이 있다고 보십니까? 있다면 뭐라고 보십니까?
◆이 혁 : 우리나라교육정책이 대학입시 위주 교육이지 않습니까? 이게 바뀌지 않고 인성교육을 한다던지 학생들의 꿈을 찾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시스템을 맞춰 두고 학교에서 특별하게 노력해라 선생님이 노력해라고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죠.
아마 이제 대부분의 선생님은 대학을 가도 별수없다는 것을 잘압니다. 학부모도 불안하니까 대학을 보내려고 하는거죠. 그래서 우리가 대학 먹여살리려고 학생을 입시에 몰아 넣을 수 없지 않습니까?
한나라의 교육의 중요성을 어떻게 표현 하겠습니까 중요하죠. 교육당국도 선생님도 이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여서 바꿔가야 하지 않겠느냐 당장 바뀌지는 않지만 이런 문제를 공유하며 교육자체를 바꾸는 것이 급선무 인것 같아요.
◇김효영 : 교육제도의 개선. 뿐만아니고 학벌 위주의 사회구조와 인식을 바꿔야 하겠죠. 쉽지가 않다는 거죠.
김다운 학생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깊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혁 : 그렇죠. 이번 일, 갑자기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습니까? 김다운 학생도 언론에서 연락이 많이 오니까 당황하는 것 같더라구요.
언론에서 자퇴한 학생이 중요한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왜 자퇴를 했고 그리고 우리의 교육의 현실이 이런 고민을 낳고 있는지 이런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조명이나 그런 부분들을 계속 다루고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목소리로 알려줘야하는데 이게 꺼리가 되겠다 이런 차원에서 접근하는 언론사들이 많더라구요. 이런 부분이 아쉽더라구요.
◇김효영 : 알겠습니다. 다운이의 케이스가 하나의 화제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고 우리사회가 같이 깊은 고민을 하는 하나의 작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거죠.
◆이 혁 : 그렇죠.
◇김효영 : 알겠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좀 더 귀울여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 혁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