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국정원 직원 '행적 확인'…경찰, 곧 내사 종결(종합)

번개탄 구입경로는 확인 못해… 국과수 부검 결과 따라 자살사건으로 결론

해킹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했던 국가정보원 직원의 자살 사건이 내사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0일 "자살 직전 임모(45)씨의 부검결과, 행적 등을 고려할 때 전형적인 자살 사건으로 사건을 곧 내사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임씨의 사망 전 행적 조사를 통해 지난 18일 오전 4시 50분쯤 임씨가 집에서 나온 뒤 인근 마트에서 은박지 도시락 2개, 소주 1병, 담배 1갑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은박지 도시락은 번개탄에 불을 피우는데 사용한 것으로, 차량에서 발견됐다.

임씨의 마티즈 차량은 오전 6시 20분쯤 숨진 채 발견된 장소에서 1㎞가량 떨어진 도로를 지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으로 파악됐다.

번개탄 구입경로 등은 여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다만 지난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결과 체내 일산화탄소수치가 75%로 검출됐고, 자살을 시도한 차량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던 점, 행적 등을 고려해 볼 때 전형적인 자살사건으로 보고 사건을 내사 종결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임씨의 시신은 검사 지휘아래 경찰이 유족들에게 인계했고, 용인의 한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앞서 임씨는 지난 18일 오후 12시쯤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의 유족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임씨가) 출근한다며 오전 5시 밖으로 나간 뒤 오전 8시부터 10여 차례 전화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관할 소방서에 신고했다.

소방관들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수색에 나선지 1시간여 만에 숨진 임씨를 발견했다.

임씨는 발견 당시 운전석에 앉아 옆으로 넘어진 채 숨져 있었으며 조수석 등에서 번개탄과 함께 A4 용지 크기의 노트에 자필로 쓴 유서 3장이 놓여 있었다.

임씨는 가족, 부모, 직장에 유서를 남겼고, 지난 19일부터 직장에 남긴 유서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언론에 모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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