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음료수를 마시고 입원치료중인 B(65,여)씨는 2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피의자 박씨) 할머니가 그럴 사람이 아닌데 범인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매일 함께 놀았던 사이고 60년 이상을 친하게 지내왔다"며 "약을 섞은 사람이 따로 있을 것 같으니 경찰이 조사를 다시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피해 할머니와의 일문일답.
▶몸 상태는 어떠신가?
= B 할머니) 아직 병원에 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CBS '박재홍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힘써달라 말씀하셨다. 피의자가 잡혔다는 소식 알고 계신가?
= 잡힌 사람이 범인이 확실한가? 아직 확실하지 않지 않나.
▶구속여부가 오늘 결정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
= 지금 너무 힘이 든다. 내가 볼 때는 옳은 범인이 아닌 듯하다. 그 할머니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다른) 할머니들하고 사이도 괜찮다. 동네 주민들한테 물어봐라. 그 할머니가 그런 일을 할 위인인가 물어봐라. 나는 아닌 듯하다. 그럴 사람이 아니다.
▶피해 할머니들과는 사이가 어땠나?
= 매일 함께 놀았다. 마을회관에도 잘 다니고. 나는 조금 젊어서 일할 땐 일하고 한번씩 같이 놀고 그랬다. 다툼이나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
(그 할머니는) 이때까지 아무것도 없이 살았다. 평범한 할머닌데. 그런데 왜 저렇게 됐겠나. 60, 70년을 친하게 살아온 할머니들이다. 자기 눈으로 보고 있는데 약 넣은 물을 먹도록 놔두겠나. 그 자리에서 안 봤으면 모르겠지만. 내가 판사도 아니고 내가 판단할 게 아니지만 내 마음은 그렇다.
▶경찰은 추가 물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 왜 그런 것이 발견됐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내가 뭘 안다고 기다 아니다는 못하지만 할머니를 용의자로 믿을 수가 없다.
▶다른 마을 주민들도 그렇게 생각하나?
= 그렇다. 다른 분들에게도 물어봐라. 내 마음도 산 게 아니다. 같이 있던 할머니들도 하나씩 자꾸 죽는데 어떻겠나.
▶피의자 할머니는 혼자서 마시지 않았다던데?
= (할머니가) 음료수 안 마신 것도 모른다. 같이 먹다가 입에 안 맞으면 안 마시는 수도 있는거지 그걸 누가 일일이 다 보겠나. 목 마른 사람만 한잔씩 마시고 그랬다. 난 그거 약이라고 생각도 안했다. 약이라고 생각도 못하고 가스에 중독됐나 이렇게 생각했다.
약을 탔으면 친한 할머니 친구들이 약을 먹는 걸 눈으로 보고 그냥 놔두겠나. 그것도 이해가 안 된다. 운이 안 좋은건지 할머니가 용의자로 몰리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약을 섞은 사람이 따로 있겠지 그 할머니가 그걸 어떻게 했겠나. (조사를) 한 번 더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