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문화가 만들어 낸 배송대행지의 줄임말. 외국에서 파는 물건이지만 한국으로 직배송이 안될 때 배송을 대신 해줄 업체를 찾아야 한다.
이른바 직구족(族)이 늘어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구 '꿀팁'을 공유하거나 직구로 산 물건을 인증하는 글이 늘어났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직구를 주제로 2010∼2015년 블로그 78만485건과 트위터 83만8천258건을 분석해 그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SNS에서 '직구' 언급량은 2010년 1천967회, 2011년 9천30회, 2012년 1만1천994회, 2013년 2만4천462회, 2014년 6만3천466회로 꾸준히 증가했다.
'구매대행' 언급량 역시 2010년 1만2천965회, 2011년 2만9천477회, 2012년 3만1천601회, 2013년 4만9천774회, 2014년 6만5천36회로 증가세였다.
하지만 올해 1∼7월 수치만 살펴보면 '직구'가 2만4천640회 언급돼 '구매대행'(1만7천942회)을 넘어섰다.
구매대행을 하면 수수료가 붙고 재고확인이 어렵지만, 직구는 저렴한데다 원하는 만큼 알아볼 수 있어 추세가 바뀐 것 같다는 게 다음소프트의 분석이다.
'직구족'을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인 편이다. 감성분석을 해보면 '합리적', '현명한', '똑똑한' 등 긍정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78%로 집계됐다.
부정어로는 직구가 '어렵다'는 표현이 6천972회 등장한다. 부가세와 관세, 환율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구는 도대체 누가 하는 걸까. 바로 엄마가 주역이다. 직구와 관련 인물분석을 해보면 '아기'가 가장 많이 나타난다.
'신생아' 언급량도 2010년 176회, 2011년 600회, 2012년 634회, 2014년 822회로 늘어났다.
'출산용품' 언급량 역시 2010년 203회, 2011년 974회, 2012년 1천809회, 2013년 1천331회, 2014년 1천441회로 증가했다.
직구를 언급하는 시기는 '블랙프라이데이'(1만2천842회), '크리스마스'(1천105회)와 같이 미국의 대대적인 세일 기간과 맞물렸다.
가장 많이 직구를 하는 국가는 '미국'(7만6천811회)이었다. 직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아이허브', '아마존', '이베이' 모두 미국 사이트다.
근접 국가라서 배송이 빠른 '일본'(6만2천478회)이 미국의 뒤를 이었다. 2013년부터는 '독일'(9천523회)이 강세로 떠올라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중국'이 7천65회 등장해 전년보다 언급량이 9.5배로 증가했다. 보조배터리, 블루투스 스피커, 체중계 등을 내놓은 '샤오미'의 영향이라고 한다.
지난해 기준 직구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는 상품은 TV(2만9천766회), '가방'(2만5천193회), '트레이닝복'(1만7천735회)이었다.
이밖에도 '샴푸'(1천628회), '바디로션'(1천471회), '핸드폰'(1천336회), '요가복'(1천58회)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색적이게도 작년부터 SNS에 '직구와 함께 '수입차', '외제차'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부품을 직접 사오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올해에는 '네스프레소', '드롱기', '커피머신'을 외국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했다는 언급이 많았다고 다음소프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