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NBA(미국 프로농구) 서머리그 참가로 오지 못했던 도미니크 서든이 합류해 총 124명이 10개 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펼쳤다. 10개 구단 감독과 코치, 관계자들은 온 신경을 집중해 옥석 가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가올 2015-2016시즌은 새롭게 외국 선수 제도가 바뀐다. 신장 193cm 이하의 단신 1명 이상을 무조건 뽑아야 하고, 전후반 라운드에 따라 쿼터별로 출전 선수의 숫자도 바뀐다. 3라운드까지는 1명만 출전 가능하고, 4라운드부터는 2명이 2, 3쿼터에 한해 모두 출전할 수 있다.
각 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바뀐 규정과 경기 방식에 따라 장, 단신 선수들을 어떻게 뽑을지에 대한 전략 세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모 감독은 현지 시각으로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라스베이거스 밤거리를 배회하기도 했다. 불야성 구경이 아니라 고뇌의 산책이었다. 최근 농구계의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혹여라도 오해받을 일을 절대 하지 말자는 현지 분위기에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점찍었던 단신 선수가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만 하고 정작 신장 측정 때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감독은 "내가 원했던 선수가 나오지 않아 생각할 게 더 많아져 거리를 걸으면서 머릿속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트라이아웃 전략에 대해서도 "각 팀들이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장신 선수가 부족해 단신을 먼저 뽑을지 고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지난 시즌 우승팀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하다. 성적 역순에 따라 1라운드에서 가장 마지막 10순위이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어차피 우리는 마지막이라 남은 선수 중에 고르면 된다"면서 "고민은 앞선 팀들의 얘기"라고 초연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원주 동부 김영만 감독도 마찬가지다. 1라운드 9순위인 김 감독은 "우리 역시 관계는 없다"면서 "최대한 좋은 선수가 남아 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몇몇 사무국장들은 "1순위(라틀리프) 외에는 어떤 선수를 뽑을지 마찬가지 고민들을 할 것"이라면서 "때문에 따로 전략을 단단하게 세운 팀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과연 이번 드래프트의 결과가 어떻게 될까. 지원자들은 21일 한번 더 트라이아웃을 소화한 뒤 22일 운명의 드래프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