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보도자료에서 “이 직원(숨진 임씨)은 유서에서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고인의 죽음으로 증언한 이 유서 내용은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그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국가안보의 가치를 더 이상 욕되게 해서는 안될 것이고, 결과에 대해 책임 또한 따라야 할 것”이라며 “국정원은 정보위원들의 방문 시 필요한 기록을 공개함으로써 국정원이 민간인 사찰을 하지 않았음을 명백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이 직원은 실무자로서 도입한 프로그램이 민간인 사찰용으로 사용되었다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무차별적 매도에 분노하고 있었다”며 “유서에 나와 있는 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해 왔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자기가 잘못해서 국정원에 누가 되지 않았나 하고 노심초사 했었던 것으로 주변 동료들이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사이버 작전은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매우 민감한 작업으로, 안보 목적으로 수행한다 하더라도 이것이 노출되면 외교 문제로도 비화될 수 있다. 그래서 국가안보를 지키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대상으로만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며 “일부 정치인들은 이런 내용을 모두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근거없는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 국정원이 더 이상 정보기관이기를 포기하라는 요구와 같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그 직원의 극단적인 선택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해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순수하고 유능한 사이버 기술자였던 그가 졸지에 우리 국민을 사찰한 감시자로 내몰린 상황을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또 이로 인해 국정원이 보호해야 할 기밀이 훼손되고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자기희생으로 막아보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특히 “이탈리아 해킹팀社로부터 같은 프로그램을 35개국 97개 기관이 구입했는데, 이들 기관들은 모두 '노코멘트' 한마디로 대응하고 이런 대응이 아무런 논란 없이 받아들여졌다”며 “자국의 정보기관을 나쁜 기관으로 매도하기 위해 매일 근거없는 의혹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 드러난 사실은 댓글사건이 있었던 해인 2012년 국정원이 이를 구입했다는 사실 밖에 없고 나머지는 모두 그럴 것이라는 추측성 의혹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10일 넘게 백해무익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국정원은 불가피하게 해명에 나서야 했고, 그 과정에서 정보역량이 크게 훼손되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또 "그의 죽음을 정치적 공세를 이어가는 소재로 삼는 개탄스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엄혹한 현실을 도외시하고 외교적 부작용이 발생해도, 국정원이 약화되어도 상관없다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발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끝으로 “국정원을 보호하기 위해 '무명으로 헌신'한 직원의 명복을 빈다”며 “全국정원 직원은 동료를 떠나보낸 참담한 심정을 승화시켜 나라를 지키는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이 ‘국정원 직원 일동’ 명의로 보도자료를 낸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국가정보기관을 폄훼하는 너무 분별한 공세에 대해 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보도자료 형식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