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이탈리아 해킹팀 유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로그파일에 한국 인터넷 IP주소 138개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한국 IP주소 138개가 발견됐고, 중복 건수를 포함하면 2300건 정도"라면서 "(할당 기관은) KT나 서울대, 한국방송공사같은 공공기관이고 다음카카오같은 일반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유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국정원이 꾸준히 주장하는대로 '연구개발'과 '대북용'이라거나 고작 20명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 측 분석자료를 보면, 이탈리아 해킹팀에서 접속한 국내IP는 KT와 LG유플러스, 다음카카오, 한국방송공사 등이었고 1분 사이 많게는 100번 넘게 반복해서 접속한 곳도 있었다.
새정치연합은 또 국정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도 요청했다.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정원의 사찰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관련 직원의 돌연한 죽음은 또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고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정말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이유가 무엇인지 수사당국은 한점 의혹없이 국민에 밝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언론보도 이후 국정원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은 궁금해한다"며 "고인이 죽음에 이른 이유에 대한 규명없이 국민 의혹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도 "정치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정치적 자살이 잇따르는 것은 전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정치적 자살은 다른 정치적 자살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납득, 이해하기가 대단히 힘들다는 것"이라면서 "만일 국내 해킹이나 사찰을 하지 않았다면 소명을 하면 되고 오히려 국가에서 훈장을 받을 직원일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죽음을 택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은 또 국정원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한 자료제출과 국회 정보위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거듭해서 요구했다. 또 새누리당에도 '국정원 감싸기'를 멈추고 함께 진상규명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의혹에 대한 국정원의 해명을 토대로 국회의 조사특위나 정보위 차원의 관련자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런 선조치 이후에 확인해도 늦지 않는다"며 "현장검증 없이 준비된 현장만을 둘러보고 국민에게 의혹이 해소됐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