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참가자가 아닌 프로듀서로 출연하는 박재범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박재범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편집을 이렇게 하는구나. 우리 랩하는 모습은 한 개도 안나오고. 와우! 인정. 랩, 힙합 방송이 어떻게 우리 무대에 그거만 빼고 편집할 수가 있는거지. 너무 하시네. 로꼬 무대는 아예 통편집 당하는 건 뭐지"라며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4팀의 프로듀서 무대가 공개됐다. 지누션-타블로, 버벌진트-산이, 지코-팔로알토, 박재범-로꼬가 각각의 개성과 실력을 뽐내며 열광적인 무대를 펼쳤다.
지금까지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올라온 참가자들이 자신이 함께할 팀을 선택하기 위해 프로듀서들이 준비한 무대였다.
박재범은 "우리가 왜 이자리에 있는지 보여주겠다. AOMG가 뭔지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로꼬는 "깃발, 댄서비 등 사비로 500만원을 들였다"라며 공들인 무대임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많은 부분이 편집당했고 그나마 로꼬는 말미에 잠시 등장하는 수준에 그쳤다.
Mnet '쇼미더머니4' 제작진은 18일 오후 한 매체를 통해 "박재범과는 통화로 잘 풀었다. 오해가 풀렸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방송에서 탈락한 지원자 서출구 역시 '쇼미더머니4'의 편집을 지적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그는 프리스타일 최강자로 꼽히던 인물. 이날 방송만 보면 서출구가 착해서 고교생 래퍼에게 마이크를 양보하고 탈락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서출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보면 "내가 하기 싫어서"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서출구는 "인터뷰를 1시간 넘게 했는데 전부 편집됐다"며 "마이크를 양보한 것은 착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기 싫어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에서 정해준 룰 때문에 동생 앞에서 마이크를 뺏어 랩하는 것도 싫었다"며 "스스로 룰을 따르지 않겠다 정했을 때 후회 없이 그저 스스로 떠난 것뿐이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주 방송에서는 1세대 래퍼 허인창이 '편집'의 희생양이 됐다
극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자극적인 멘트나 표정을 앞뒤 상황과 무관하게 끼워 넣으면서 발생한 일이었다.
허인창은 서출구와 맞대결을 벌인 후 탈락했는데, 마치 심사위원의 평가에 반발하는 이로 비쳤다.
방송 후 허인창은 SNS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인이어 밸런스 조절 하셨냐'는 발언은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에 대한 대답이 아니었다"며 "타블로 씨가 '인이어가 이상한가? 두 분 다 무슨 말씀 하시는지 잘 안 들리네요'라며 제작진들을 향해서 사운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했던 말을 거들었던 발언 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편집적으로 순서가 바뀌어서 저의 혹평에 대해 제가 반발하는 느낌으로 연출이 좀 가미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정된 시간 안에 맞춰 방송을 편집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편집권 재량 역시 제작진에게 있다.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 특정 인물의 분량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전혀 다른 상황의 제스쳐나 멘트를 가져다 붙이는 것은 조작이나 다름 없다.
그곳에 출연하는 이들은 단 한 번의 방송을 위해 피나는 노력 끝에 선다. 붙더라도, 떨어지더라도 인상적인 모습을 펼치기 위해 애쓴다.
그런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단지 재미나 시청률을 위한 소재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제작진의 진중한 편집이 요구된다. 아무리 예능이라 해도 지켜야 할 '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