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도 '배달문화' 확산…구글·그루폰 음식배달업 가세

그루폰, 음식배달 서비스 신생기업 '오더 업' 인수…구글은 검색 기능과 연계

최근 미국에서 음식 배달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구글에 이어 그루폰이 음식 배달 서비스 대행 사업에 뛰어들었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에 기반을 둔 소셜커머스 원조 기업 '그루폰'이 볼티모어의 음식 배달 서비스 기업 '오더 업'(OrderUp)을 인수했다.

지역 요식업체와 손잡고 할인 쿠폰을 판매해 온 그루폰이 배달 대행까지 맡는 셈이다.

그루폰은 전날 이 사실을 발표하면서 "주요 시장에서 음식 주문·배달 사업을 확대해가는데 큰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댄 로어티 그루폰 시장담당 부사장은 "할인된 가격의 음식을 고객에게 배달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할 것"이라며 "업체와 고객 모두로부터 이 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로어티 부사장은 "그루폰은 앞서 온라인 음식 주문 플랫폼 '그루폰 투 고'(Groupon To Go)를 열고, 시카고 지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에 있다"고 전했다.

'오더 업'은 대학촌을 중심으로 미국 내 4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는 iOS와 안드로이트 모바일 기기 무료 앱을 통해 2009년 설립 이래 1천만 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했다.

그루폰은 '오더 업'을 독립형 브랜드로 유지한 채 지역 요식업 시장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구글도 지난 5월, 자사 검색 서비스와 연계한 주문·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도 작년 12월 시애틀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테이크아웃 앤드 딜리버리'(Takeout & Delivery) 서비스를 개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가 연간 700억 달러(약 8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음식 배달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됐고, 소비자들이 호응을 보이면서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업계 선발주자 겸 최대 기업은 2004년 시카고에 설립된 '그럽허브'(GrubHub)다. 그럽허브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생들을 초기 공략 대상으로 삼아 미국 900개 도시와 런던에서 주당 160만 건의 주문을 받는 거대 기업으로 급성장했으며, 지난해 1억7천800만 달러(약 2천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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