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살충제 음료수' 용의자 "배 불러 안마셔" 혐의 부인

용의자 집 근처서 동일 농약 든 박카스병 발견…가족들 "다른 누군가 가져다 놨을 수도"

지난 14일 농약 음료수 음독 사건이 발생한 경주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
경북 상주 농약 음료수 사건 발생 4일만에 유력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17일 상주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일어난 살충제 음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A(8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 A씨는 사건이 일어난 지난 14일 오후 마을회관에 피해 할머니 6명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날 유일하게 살충제가 든 음료를 마시지 않았다.


이에 대해 A씨는 "점심 식사 후 마즙을 마신 뒤라 배가 불러 음료수를 마시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이 사건을 경찰에 처음으로 신고한 사람은 A씨가 아닌 마을회관 옆집 주민이었다.

A씨는 "다른 할머니들이 피곤해 잠이 든 것으로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노컷뉴스/스마트이미지)
현장 수색을 벌이던 경찰은 A씨의 집 뒷편 대나무밭에서 박카스 1병을 발견해 내용물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박카스 병에서 해당 살충제 사이다 음료수와 동일한 성분의 농약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A씨와 피해 할머니 간의 진술이 엇갈렸다는 점에 주목해 용의자를 좁혀나갔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 및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주거지 등에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A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의 가족은 CBS와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피해 할머니들과도 문제 없이 잘 어울리셨다"며 "박카스 병이 집 근처에서 발견됐을 뿐 다른 누군가가 놓고 갔을 수도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경찰은 "오늘 오전 대구에 있던 A씨를 붙잡아 혐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곧 사건을 명백히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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