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삼성생명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삼성물산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위임장을 제출한 주주를 포함해 총 2,773명이 참여했고, 주총 현장에는 일반 주주 등 420여명이 참석했다.
주총에서 첫 의사 진행 발언에 나선 주주 이모 씨는 "삼성물산과의 합병은 주주 이익과 회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상호간 시너지를 통해 초일류기업의 탄생을 기원한다"며 "합병계약서가 원안대로 통과되는 것에 찬성한다"고 했다. 이에 다른 주주들이 "동의합니다"라며 찬성의 뜻을 밝혔다.
이에 주총 의장을 맡은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이 미소를 지으며 "이의 없으십니까? 정말 없으십니까?"라고 재차 물었고 주주들은 "네. 없습니다. 동의합니다"라고 답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은 표결절차 없이 박수로 17분 여만에 전광석화처럼 통과됐다.
주총의 다른 안건인 합병회사의 이사 보수한도안, 감사위원 신규 선임안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윤 사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주들께서 원했던 결과라 생각한다"며 "열심히 해서 회사 잘 만들어야죠. 회사 가치를 많이 올리고 주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사장은 인사말에서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삼성물산과의 합병 승인을 위한 동의를 구한다"며 "합병 회사는 건설, 패션, 식음, 레저, 바이오 등 인류의 삶 전반에 걸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며 각 사업부문이 획기적인 시너지를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작년 12월 상장 후 7개월간 상장회사로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합병회사는 지속 성장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책임있는 의식으로 사회와 함께 하며 주주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일모직 주주총회는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 속에 불상사 없이 진행됐다.
주주총회를 한 시간 여 앞둔 이날 오전 8시 삼성생명빌딩 1층 컨퍼런스홀 로비는 미리 도착한 주주들이 군데 군데 모여 담소를 다누는 등 차분한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주주들은 총회 전부터 합병안에 대해 통과를 확신하는 분기위였다.
오전 8시쯤 1층 로비에서 만난 제일모직 주주 이모 씨는 "합병안은 주주와 회사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겠냐"며 "개인적으로 합병에 찬성한다. 내가 아는 주주들도 다 그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의 한 관계자는 "(합병이) 잘 될 것으로 본다. 주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합병의 한 당사자인 제일모직의 주총에서 합병안이 승인됨에 따라 같은 날 열리는 삼성물산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될 경우 오는 9월 1일 통합 '뉴삼성물산'이 출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