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잘나가는' SM·YG…왜 한류 전초기지 세울까?
② ★ 없는 SM 아티움 3층…그 미지의 세계 속으로
③ 팬들은 '봉'?…치솟는 MD 상품값의 비밀
④ 만나면 대박?…스타와 중소기업의 기묘한 동업관계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기업과 대형 스타가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벌써 수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결혼정보회사로 치면 조건이 다른 남녀를 매칭해, 벌써 몇 커플 째 맺어 준 셈이다. 특히 아이돌 스타들과 패션 중소기업의 만남이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고수'인 그에게 물었다. '스타 마케팅이 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요?'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아이돌 스타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여러 번 했다고 들었다.
= 스타콜라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 걸그룹 소녀시대와 함께 한 '헤어커투어'의 가발 사업이다. 브랜드 가치가 있거나 스타와 만나지 않으면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현재 걸그룹 씨스타가 의류업체 'BCUZ'와 투피엠 옥택연이 의류업체 '채리어트'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 이 같은 플랫폼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 산업부의 지원을 받아 만든 플랫폼이다. 해외에 부스를 세우는 것도 좋지만 그런 자금 중 일부를 드라마 제작사에 PPL 비용으로 지원하고, 중소기업들에게는 스타 모델료로 지원하면 좋을 것 같다. 스타들도 혼자 스타가 되지 말고, 이런 플랫폼이 있으니 서로 '윈-윈' 했으면 한다.
▶ 그럼 스타콜라보의 역할은 뭔가?
= 처음에는 스타들도, 중소기업도 저를 믿지 않았다. 지금은 매칭 상대들을 서로 믿게 만들고, 수익을 내서 돈을 나누는 역할이다. 제가 방송, IT, 유통, 매니지먼트를 전부 경험해봤는데 그 결과 스타들은 이미지를 손상시키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유통 쪽은 일단 물건을 팔려고 하니 이해관계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것을 중간에서 조정하면서 하는 일들이 많다.
▶ 모델료가 꽤나 거금일텐데, 어떤 방식으로 정산되나?
= 후불제다. 일단 수익이 나면 정산하는 식이다. 원래 스타들은 광고료를 일시불로 지급받는다. 몸값 높은 스타들은 10억 씩 받기도 한다. 저희는 로얄티를 나누는 비즈니스로 가자고 제안을 한다. 예를 들어 1,000원을 팔면 4%는 스타가 가지고, 중소기업은 1,100원으로 팔아서 주니 부담이 없다. '판매한 만큼 나누는 계약'이 스타콜라보 플랫폼의 메인 시스템이다.
▶ 아무래도 스타들은 대기업 광고를 더 선호할 것 같은데
= 당연히 대기업 광고 좋아한다. 그렇지만 광고시장은 6개월마다 바뀌기 때문에 매번 스타가 광고에 나올 수는 없다.
▶ 스타를 기용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다.
= 단적인 예로 씨스타가 모델인 'BCUZ'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0억 매출을 올렸다. 아직 수출도 하지 않았는데, 동남아시아에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 드라마 PPL 쪽은 어떤가?
= 중소기업들도 PPL을 원하는데 제작사들이 잘 알지 못한다. 휴롬이 배우 이영애를 만나 최고의 믹서기가 된 것처럼 아이디어가 많거나 제품이 좋다고 해서 팔리는 시대는 아니다.
▶ PPL에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왔는데.
= 국내 드라마도 지금 중국 자본이 들어와서 힘들다. 중국 PPL 때문에 한 번은 한국 맥주로 촬영했다가, 다음에는 중국산 맥주로 바꿔 촬영한 드라마도 있었다. 한류 드라마가 더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큰 기회가 왔는데 살리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 중국에서는 할리우드 배우들보다 한류 스타들이 더 떴다.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다.
▶ 향후 계획 중인 마케팅 아이템이 있다면?
= 매니큐어나 손톱, 렌즈 등을 생각하고 있다. 퍼즐 잘하는 회사에 스타퍼즐을 제작해 엑소퍼즐을 준비 중에 있다. 대기업 광고 시장은 늘 정해져있다. 스타 이미지와 맞는 아이템을 찾아 틈새 시장을 노리면 된다.
▶ 스타콜라보를 통해 이루고픈 목표가 궁금하다.
= 올해만 벌써 300억 매출을 올렸고, 3년 안에 1,000억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 일등 플랫폼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중국과 일본에도 진출할 것이다. 그러면 이 플랫폼을 이용해 일본 기업이 중국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 우리 회사가 김수현을 연결해주게 되지 않을까. 저는 스스로를 브랜드 베이커리라고 생각한다. 스타와 제품이 만나면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