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은 이미 최근 수차례 선거를 통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면서 "나의 탈당이 야권의 새희망을 일구는데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지사는 "특정세력의 독선적이고 분열적인 언행과 국민과 국가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행태, 급진세력과의 무원칙한 연대, 당원권한 축소 등 비민주성"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이 한국정치의 성숙과 야권의 장래를 위해 고뇌하는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모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추가 탈당의 선도역할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전 지사는 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 도지사만 3연임을 한 인물로 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공보수석을 지낸 대표적인 동교동계 정치인이다.
그런 박 전 지사의 이날 탈당선언은 최근 새정치연합의 전직 당직자 50여명이 집단 탈당한데 이어 두번째다.
정치평론가인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박 전 지사는 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 도지사 3연임을 한 동교동계 인사로 그의 탈당은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박주선 의원이 이미 탈당의 가시화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박지원 의원은 분당은 상수라는 말로 새정치연합의 탈당과 분당 러시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다 무소속 천정배을 도왔던 염동연 전 민주당 의원과 이철 전 의원도 곧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야권에는 팽배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위원장 김상곤)는 17일, 부산에서 4차 혁신안을 발표한다.
이날 발표될 4차 혁신안은 지금까지 발표된 최고위원제 폐지나 사무총장직 폐지 등에 이어 전국정당화와 분권강화에 대한 것이 될 것이라고 혁신위 측은 16일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정치,경제, 사회문제 등에 대한 당의 정치지향 등 정체성을 다루는 혁신안은 차후 서울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향후 서울에서 발표될 당의 정체성과 관련한 혁신안은 지금까지 보여온 친노와 비노 진영간 당 구조를 둘러싼 논쟁보다 훨씬 파괴력이 커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친노 진영과 비노진영의 정치지향의 차이가 더 확연해 지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은 회복하기 힘든 지경으로 흘러갈 수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