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장시환은 오는 18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생애 첫 출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현대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8년 만의 감격이다. 비록 팬 투표에 의한 베스트 멤버로 발탁되지는 못했지만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장시환은 "기분이 정말 최고"라면서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최고의 선수들만 나서는 별들의 잔치인데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어 "우수투수상에 올라 상금을 받아보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도 드러냈다.
올스타전이 설레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리그 정상급 선수들로부터 전해들을 노하우다. 장시환은 "평소 궁금한 것들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다른 팀의 최고 선수들에게 물어볼 것"이라고 자못 기대에 부풀었다.
이는 역설적으로 케이티의 서글픈 현실일 수도 있다. 고참급 투수들이 대부분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현재 케이티 마운드에서 장시환보다 선배는 윤근영(29)뿐이다. 정대현과 엄상백, 김재윤, 주권 등 대부분이 신인들이다.
장시환은 "우리 팀 선배들이 대부분 2군에 있어서 무엇을 물어보려 해도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케이티에서 장시환에게 조언해줄 만한 선수는 롯데 출신 김사율이지만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올해 장시환은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올스타전까지 출전하게 됐다. 32경기 5승3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41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전까지 장시환은 2012년 넥센에서 6패1세이브 1홀드를 올린 게 전부였다. 나머지 시즌은 승패가 없었다.
조범현 케이티 감독이 전반기 수훈선수로 "마운드에서는 장시환이 잘 했다"고 칭찬한 이유다. 만년 유망주에서 비로소 선수로 꽃을 피운 장시환이 올스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또 후반기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으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