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김광국, 드디어 김상우 감독 웃게 만들다

우리카드 세터 김광국(왼쪽). (자료사진=KOVO)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컵대회 1~2차전에서 내리 패한 뒤 세터 김광국을 패인으로 분석했다. "프로팀 세터라고 할 수 없다"는 독설까지 날렸다. 비난은 아니었다. 그저 김광국을 자극하고 싶었다. 그만큼 V-리그에서 통할 실력은 가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결국 마음을 다시 잡은 김광국이 김상우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우리카드는 1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 KOVO컵 조별리그 남자부 B조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3-1(22-5 25-19 28-26 25-22)로 제압했다. 이로써 1승2패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에 세트 득실 차에서 앞섰다. 삼성화재-현대캐피탈전 결과에 따라 4강 진출도 가능하다.

세터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광국은 59.46%의 세트성공률을 기록하며 한국전력 세터 권준형(세트성공률 44.23%)을 압도했다. 공격 패턴도 다양했다. 최홍석의 후위 공격도 자주 섞었고, 박진우의 속공으로도 재미를 봤다. 반면 권준형은 오픈 공격 의존도가 높았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권준형이 볼 컨트롤 등 여러 가지 측면으로 좀 더 올라 와야 한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김상우 감독은 김광국에게 승인을 돌렸다. 김상우 감독은 "경기에 이긴 것이 중요하고, 김광국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자극이 됐으면 해서 그렇게 말했다. 개인적인 면담도 했는데 본인들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우 감독의 독설이 김광국을 바꾼 셈이다.

김광국은 "기사를 봤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서 화나지 않았다. 감독님의 생각을 알 수 있었고, 그날 감독님이 부르셔서 '기복이 심하니 불안한 마음을 잘 다잡자. 이전 경기에 대한 반성조차 하지 말고 다 잊어라. 이제부터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하라'고 하셨다.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고, 더 잘하자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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