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결정짓는 주주총회를 두 곳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제일모직은 중구 태평로 삼성사옥에서 삼성물산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각각 오전 9시 개최한다.
안건은 3가지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계약서 승인 ▲주주제안(현물배당 추가) ▲ 주주제안 등이며 이 가운데 핵심은 합병승인 건이다.
80%주주참여를 가정할 때 53%의 지지표를 확보해야 합병이 성사될 수 있는데 삼성그룹은 표대결에서의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15일 주총 결과와 관련해 "이길 걸로 보고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주총장에서 합병이 승인되도록 하는 시나리오를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우호지분 20%와 20%에 가까운 국내기관들을 우호지분을 확보한 상태여서 부동표로 분류되는 국내 개인투자자 26%가운데 절반만 얻어도 낙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관련해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표결위임을 문의하는 개인투자자가 최근 급증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주식시장에서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식이 급등했다. 16일 제일모직은 194000원으로 5.72% 올랐고 삼성물산은 69300원으로 3.43%오르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삼성그룹은 주총장에서 별탈없이 순조롭게 행사가 진행될 경우 11시를 전후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날 주주총회장에서 합병반대론자들이 잇따라 의사진행발언에 나설 경우 예기치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오전 9시 주총을 시작해 주주명부와 참석자 확인, 의결주식수 확인, 합병안건 상정, 주주 의사진행발언, 투개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의사진행발언이 쇄도할 경우 의장이 직권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엘리엇과 외국인 주주, 경실련 등 반대론자들이 반대토론에 나서고 주최측이 의사진행을 강행할 경우 자칫 충돌이 빚어질 우려도 제기돼 주주 이외 사람의 주총장 진입은 철저히 차단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합병승인이 이뤄지면 9월 1일 통합 삼성물산법인이 공식 출범하게 되며 반대주주들은 17일부터 8월 6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합병건은 삼성그룹 경영권의 3세 승계를 위한 첫 관문인 만큼 안팎의 커다란 관심이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