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회장 등 고위 조직원의 비리 혐의로 도마 위에 오른 국제축구연맹(FIFA)이 다시 한 번 망신을 당했다.
AFP는 16일(한국시각) 리처드 블루멘설(민주당) 상원의원이 소비자보호 소위원회에서 FIFA 조직의 비리와 관련해 미국축구협회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 도중 "FIFA를 마피아에 비유하는 것은 마피아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회는 FIFA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비리와 관련해 미국축구협회가 얼마나 이들과 관련이 있었는지 면밀하게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FIFA를 향한 블루멘설 상원의원의 '독설'이 쏟아졌다.
블루멘설 상원의원은 "현재까지 공개된 사실만으로도 이번 사건은 스포츠계에서 발생한 마피아 스타일의 조직적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피아도 이렇게 노골적이고, 공공연하고, 오만하게 부패를 저지르지 않는다. FIFA와 마피아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마피아를 모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의회에서의 강도 높은 비난에 미국축구협회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블루멘설 의원은 FIFA와 CONCACAF가 깊숙하게 연루된 이번 비리에 대해 FIFA뿐 아니라 미국축구협회도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뇌물 수수 등 FIFA 고위직 간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미국 검찰은 지난 5월 스위스에서 간부 7명을 전격 체포했다. 이들은 미국과 남미에서 열리는 축구경기의 후원과 광고, 방송중계권 등을 얻으려는 스포츠 관련 미디어나 기업 등의 대표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특히 대부분 부정행위가 미국 은행을 통해 거래되는 등 미국 내에서 이뤄진 만큼 미국축구협회는 이들의 비리에 대해 인지하고도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