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16일 청주의 한 대학교 여학생 기숙사에 들어가 행패를 부린 김모(22)씨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의 여학생 기숙사에 나타난 것은 이날 새벽 4시 20분쯤이다.
출입문을 발로 차 부수고 기숙사에 침입한 김씨는 방문을 두드리며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를 목격한 사감이 제지하자 김씨는 목을 조르고 기숙사 밖으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경비실 앞에 놓여 있던 화분 2개를 던져 유리창을 깨기도 했고, 기숙사 비상계단 잠금장치 등을 발로 차 부수기도 했다.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즉각 현장에 출동했지만 김씨는 이미 홀연히 사라진 뒤였다.
다시 고요해진 기숙사가 또다시 발칵 뒤집힌 것은 그로부터 불과 한 시간 가량 뒤인 오전 6시쯤이었다.
어이없게도 온갖 행패를 부린 김씨가 여자 기숙사 방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
학교 내에서 김씨를 찾아 헤매던 경찰은 불상의 남성이 여자 기숙사 안에서 자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에 결국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의 만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지구대로 연행하는 경찰관의 어깨까지 깨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씨에게 경찰이 당장 적용한 혐의는 주거침입과 폭행, 상해, 재물손괴, 공무집행방해 등 무려 5가지다.
하지만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