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별도 면담을 요청해 19분 동안 여당 대표로서 독대를 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은 김 대표에 대해 "우리 김 대표께서"라고 친근하게 호칭하며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일도 많았는데 잘 이끄시느라고 1년 동안 노고가 많으셨습니다"고 치하하며 회동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새로 선출된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축하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당이 더욱 국민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민이 힘든 부분이 무엇인가, 거기에 집중해서 어떻게든지 해결하고, 모든 역량을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쏟고, 당정협의도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당 지도부에 "국민 중심의 정치를 꼭 이루어서 국민 중심의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그런 모범을 이번에 잘 보여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며 당부의 말을 거듭 반복했다.
박 대통령은 "당정청이 앞으로 하나가 돼서 꼭 해야만 되는 개혁과제들이 있는데, 지난번에 공무원연금도 꼭 필요한 개혁 과제 중에 하나였지만, 그런 과제들, 또 노동개혁이라든가 이런 것을 잘 실천을 해서 경제도 살리고, 더 나아가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박 대통령께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 당의 새 지도부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희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당에 책임지는 그런 자세로 같이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번에 정책위의장으로 인사드리러 왔을때 대통령님 선거운동 시절을 회상하면서 코피 흘린 얘기를 했는데, 이제 원내대표가 돼서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코피를 흘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혀 주위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합의 추대로 당 지도부 선거를 치르지않아)선거비용이 남아 떡을 사서 어제 다 돌렸다. 찰떡을 사서 돌렸다. 당내 화합하고, 당청 간에 찰떡 같이 화합을 해서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당청 간에 소통과 협력으로 앞으로 많은 일을 하자,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잘 하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또 "당청 화합을 위해 조만간 청와대에도 떡을 돌리겠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잘 하십니까", "말씀만 들어도 든든합니다"라며 작심한 듯 칭찬의 말을 아까지 않았다.
5개월 만에 열린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회동이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됨에 따라 국회법 거부권 정국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으로 금이 갔던 당청관계는 이제 외면적으로 말끔하게 복원되는 모양새이다.
당청관계의 복원으로 현 정부의 국정 추진 동력도 보다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런 모습은 여당이 청와대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했기에 가능한 결과로 청와대 우위의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