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앳된 남녀가 십수년 뒤 한국영화계의 기둥이 됩니다

24일 개막 '명필름 전작전'…전도연 박해일 등 초창기 모습 볼 수 있어

영화 '접속'의 전도연(왼쪽)과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박해일(사진=명필름 제공)
위 사진 속 인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련한 추억에 잠긴다. 왼쪽은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접속'(1997)에서의 전도연, 오른쪽은 14년 전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에서의 박해일이다.

전도연 박해일을 비롯해 지금은 한국 영화계를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이 된 배우들의 앳된 시절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 마련된다.

오는 24일부터 9월 16일까지 경기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명필름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명필름 전작전: 스무살의 기억'이 그 자리다.

명필름 전작전은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 온 영화사 명필름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행사로, 그간 명필름이 제작한 36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웃음과 공포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한국 블랙코미디 장르의 새 지평을 연,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에서는 송강호와 최민식의 초창기 연기 호흡을 엿볼 수 있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전도연의 이름을 충무로에 각인시킨 접속은 물론, 그녀의 파격적인 연기를 볼 수 있는 '해피엔드'(1998)도 상영된다.

지금은 세계적인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박찬욱 감독의 이름을 한국 영화계에 각인시킨, 송강호 이영해 이병헌 신하균 주연의 '공동경비구역 JSA'(2000)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개봉 당시 600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뛰어난 작품성까지 입증했다.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황정민 류승범을 비롯해 주인공의 아역을 맡은 박해일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박해일에게는 이 영화가 연기 데뷔작이다.

이밖에도 배우 조승우 이나영 주연의 로맨스 '후 아 유'(2002), 대세 배우 하정우의 신인 시절을 담은 '구미호 가족'(2006), 김기덕 감독의 초창기 작품 '섬'(2006), '시라노; 연애조작단' '쎄시봉' 김현석 감독의 첫 상업영화 'YMCA 야구단'(2002), '명량' 김한민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극락도 살인사건'(2007)도 만날 수 있다.

명필름 전작전의 상영 시간표와 예매, 행사 일정은 명필름아트센터 홈페이지(www.mf-art.kr)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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