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 항공사 직원들은 어디로 떠날까?

항공사 직원들이 추천하는 여름휴가지 ①

멕시코 칸쿤(사진=멕시코관광청 제공)
일 년에 한번 찾아오는 여름휴가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일에 치이는 직장인, 학업에 허덕이는 학생, 집안일에 몸이 축나는 주부 등 누구라도 이 귀한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때문에 완벽한 여름 여행을 위해 여러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목적지부터 여행시기, 비용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어느 직업보다 일 년 365일 전 세계 곳곳을 누비는 항공사 직원들은 어디로 여름휴가를 떠날까? 그들의 올해 여름 여행지와 그들만의 여행 노하우를 알아보자.

체코 프라하(사진=트래블포커스 제공)
◇ 체코 프라하, 심문만 대한항공 과장

"가장 성수기인 7월 중순은 기온이 높아지고 많은 사람들로 붐벼 오히려 7월 둘째 주에 떠날 계획이예요. 체코 프라하로 떠나는 이유는 3살, 8살 어린 아이들 때문입니다. 다른 유럽 보다 도시 규모가 크지 않고 물가도 저렴해 가족여행으로는 제격이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첫 유럽여행인 만큼 화려한 서유럽보다는 소박하면서 멋스러운 유럽을 먼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예상경비는 항공료를 제외하곤 4박5일 기준으로 1460유로(약 183만4000원)으로 잡았어요. 교통비 60유로, 식비 1000유로 그리고 숙박은 100유로 정도를 생각합니다"

프랑스 프로방스(사진=링켄리브 제공)
◇ 프랑스 프로방스, 박병조 싱가포르항공 과장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10월 쯤 프랑스로 늦은 휴가를 떠날 예정이에요. 프로방스의 보라빛 라벤더 밭의 모습이 계속 뇌리를 스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올해 친구들과 시간이 맞아 가게 됐어요.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 여행경비를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항공과 호텔만 정해놓으면 나머지는 부담되지 않는 한도 선에서 자유로이 쓰는 편이에요. 또 바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배낭여행 스타일 보다는 한 곳에서 머물며 그 지방을 온전히 느끼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교통비가 덜 드는 것 같아요.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죠"

세부 말라파스쿠아(사진=임형식 에어인디아 과장 제공)
◇ 세부 말라파스쿠아, 임형식 에어인디아 과장

"항공료가 저렴해 지는 시기인 8월 말에 조금은 늦은 휴가를 갈 계획이에요. 게다가 최소 3개월 전부터 항공권을 구매해 훨씬 저렴하게 떠날 수 있죠. 이번 휴가는 세부의 말라파스쿠아로 떠날 예정입니다. 세부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나타나는 곳으로 이곳의 깔랑까마비치는 정말 아름답죠.

특히 이곳은 스쿠버 다이버들의 천국입니다. 수심 20~30m로 내려가면 환도 상어, 망치상어, 해마, 만다린 피시 등의 희귀 해양생물들을 일년내내 만날 수 있죠. 우리나라 여행객에게는 생소하지만 유럽인들 사이에선 이미 인기 휴양지예요. 그렇다보니 레스토랑이나 바(Bar)는 유럽 스타일이예요.


예상경비는 2박3일 기준으로 항공료를 제외하고 전 일정 식사와 현지교통비, 체험다이빙 등을 해서 50만 원정도 예상하고 있어요. 맑은 바닷 속 자연을 만끽하기엔 아깝지 않은 비용이죠"

일본 오키나와(사진=트래블포커스 제공)
◇ 일본 오키나와, 류성린 일본항공 대리

"성수기인 7월말과 8월초를 피해 조금씩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8월 말에 오키나와로 떠날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죠. 특히 아름다운 바다에서 스노클링, 다이빙을 비롯해 각종 해양 액티비티를 원 없이 즐기고 싶어요. 평소 여행을 할 때 현지 문화를 최대한 즐기고자 가이드 없이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나 음식만 경험하려고 해요.

그래서 이번 오키나와 여행도 렌터카를 이용할 거예요. 작은 섬이라 대중교통편도 좋지 않기도 하지만 오키나와엔 렌터카 인프라가 잘되어 있어요. 한국어가 지원되는 네비게이션도 있으니 일본어에 능숙하지 않아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사진=링켄리브 제공)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키엥 티엠 얩 카타르항공 한국 지사장

"올 여름 바캉스는 아내와 단둘이 떠나는 오붓한 여행이 될 것 같아요. 아내가 음악과 미술에 조예가 깊어 암스테르담에 가기로 결정했죠. 암스테르담을 방문하기에 최적의 시기가 5월에서 9월인 만큼 시기를 맞춰 8월에 떠날 생각이에요. 암스테르담 여름 페스티벌도 열리니 여러모로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 같아요.

특히 올해 8월에 열릴 네덜란드 운하축제에서는 약 600개의 클래식 재즈, 팝, 아트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매우 기대가 돼요. 3~40대에는 여러 가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골라 갔는데 지금은 힐링 여행을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멕시코 칸쿤(사진=멕시코관광청 제공)
◇ 멕시코 칸쿤, 김현철 아메리카 항공 과장

"여름휴가 기간에 맞춰 8월중에 텍사스 댈러스를 경유해 멕시코 칸쿤으로 떠날 겁니다. 칸쿤을 선택한 이유는 고대 마야 유적지를 관광하고 맑은 날씨의 휴양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또 하루는 댈러스에서 스톱오버를 해서 미국 정통 카우보이문화와 텍사스 정통 바비큐를 즐길 계획이에요. 5박 6일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데 항공권은 1인당 약 210만원, 숙박 및 기타 경비로 약 150만 원정도로 예상하고 있어요.

칸쿤은 대표 휴양지인 만큼 식음료가 숙박비에 포함된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패키지를 제공해 고민 없이 호텔 내에서 모든 걸 해결 할 수 있죠. 또 아메리칸 항공은 항공권 예약 시점에 다라 다양한 요금을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더욱 실속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어요. 또 목적지를 선택할 때는 볼거리가 많은 경유지가 있는지 한 번 더 살펴보는 편이에요. 한 번의 여행으로 2개의 목적지를 구경하며 실속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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