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병원장 "평택성모 발생, 5월 20일부터 알았다"

서울삼성병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5월 20일 평택성모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일주일뒤 벌어진 응급실 대규모 감염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은 14일 국회 메르스 대책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5월 20일 국내 최초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발생지가 평택성모병원인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병원은 일주일 뒤인 지난 5월 27일 14번(35) 환자가 응급실에 방문했을 때, 이 환자의 경유 병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발생 병원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으면서도, 응급실 입원자의 경유 이력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던 셈이다. 14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 지난 5월 15~17일 사이 최초 환자와 같은 병동에 머물렀다.

송 원장은 "14번 환자가 입원 당시 평택성모에서 찍은 CT촬영 사진 등을 제출했을텐데 왜 주목하지 않았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의 질문에 "소견서가 첨부돼 있었다"고는 시인했다.

하지만 "경유 병원을 알고 있던 상황에서도 왜 의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응급실에서 제때 진단하지 못한 게 잘못이었다"고만 답변, 대형병원 특유의 관료주의에 빠져있던 게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박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이 하급병원의 소견서 등에 전혀 주목하지 않았다는 얘기"라며 "너무나 오만하게 환자들을 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