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확률 추첨 결과 부천 하나외환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1순위 당첨 확률이 33.3%였던 하나외환은 50%의 확률을 가진 구리 KDB생명을 제치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다.
이어 KDB생명과 용인 삼성이 2,3순위 지명권을 가져갔고 청주 KB스타즈, 춘천 우리은행, 인천 신한은행 순으로 4-6순위가 결정됐다.
◇하나외환의 선택은 샤데 휴스턴
하나외환의 박종천 감독은 샤데 휴스턴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187cm의 포워드 휴스턴은 지난 시즌 우리은행의 우승 멤버다. 평균 16.5점, 7.4리바운드를 올리며 활약했다.
박종천 감독은 "여러 포지션에서 도움이 되는 선수다. 혼자 하는 농구도 보여주지만 팀 플레이도 할 줄 아는 선수다. 우리 가드 포지션의 득점력 부족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라운드는 1라운드 지명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12번째 지명권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버니스 모스비를 지명한 박종천 감독은 "샤데 수준의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185cm의 포워드 모스비는 2009년을 끝으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를 떠나 이스라엘, 스페인 등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정규직으로 전환해줘야 하나?"
우리은행의 2라운드 5순위 지명을 앞두고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가 회의를 위해 자리를 비우자 장내가 술렁였다. "아마도 그 선수를 또 뽑지 않겠나"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위성우 감독은 사샤 굿렛을 호명했다. 모두 예상했다는듯이 행사장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굿렛은 지난 2시즌 동안 우리은행에서 뛰었다. 또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제는 가족 같은 선수다. 행사장에서는 "2년 넘게 뛰었으니 이제 정규직으로 전환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나왔다. 위성우 감독도 웃었다.
위성우 감독은 "지난 시즌 때 샤데 휴스턴이 우리 팀의 운동량에 힘들어할 때 옆에서 사샤가 많은 도움을 줬다"며 경기 외적인 장점을 강조했다. 굿렛이 다른 팀에서 뛰고 싶어하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작년에도 그랬다"고 답하며 웃었다.
굿렛은 지난 시즌 평균 10.8점, 6.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뉴 페이스'로 승부 거는 KB스타즈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여자프로농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경력자가 우대를 받는 편이다. 그러나 KB스타즈만큼은 달랐다. 나머지 5개 구단들과는 달리 국내 무대 경력자를 선발하지 않았다.
KB스타즈는 전체 4순위로 191cm의 센터 겸 포워드 나타샤 하워드를 지명했고 2라운드 9순위로는 193cm의 포워드 데리카 함비를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국내 무대에서 뛴 적이 없다.
반면, 전체 12명의 지명자 중 KB스타즈에서 뛴 경험이 있는 경력자는 무려 4명(비키 바흐, 쉐키나 스트릭렌, 사샤 굿렛, 모니크 커리)이다.
서동철 감독은 "하워드의 운동능력이 마음에 들었다"며 "유별나게 좋은 운동능력을 갖춘 선수다. 샤데 휴스턴은 그 운동능력 때문에 막기가 어려운 선수였는데 운동능력만큼은 샤데 휴스턴보다도 좋은 것 같다. 국내에서는 그게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는 올 시즌 WNBA 인디애나에서 경기당 16분을 뛰어 평균 6.3점, 3.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5-2016 W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지명 결과
▲1라운드
1. 하나외환 - 샤데 휴스턴
2. KDB생명 - 플레네트 미첼 피어슨
3. 삼성 - 키아 스톡스
4. KB스타즈 - 나타샤 하워드
5. 우리은행 - 쉐키나 스트릭렌
6. 신한은행 - 마케이샤 개틀링
▲2라운드
1. 신한은행 - 모니크 커리
2. 우리은행 - 사샤 굿렛
3. KB스타즈 - 데리카 함비
4. 삼성 - 앰버 해리스
5. KDB생명 - 비키 바흐
6. 하나외환 - 버니스 모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