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의총을 열고, 원내대표로 원유철(53·4선·경기 평택갑), 정책위의장으로 김정훈(58·3선·부산 남갑) 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원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정례화를, 김 정책위의장은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을 각각 약속했다.
원 원내대표는 취임사에서 "당·정·청(黨政靑)은 삼위일체 한 몸"이라며 "박근혜정부가 성공해야만 대한민국이 성공할 수 있고, 새누리당의 미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과 청은 긴장과 견제의 관계가 아니다"라며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들에게 무한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청관계의 정상화가 매우 시급한 시점"이라며 "미뤄왔던 당정청 조정 협의회를 하루 빨리 재개하겠다"고도 했다.
원내지도부와 정책위원회 교체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에 따른 것이다. 새 지도부는 청와대의 거부권이 행사된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당청 관계가 갈등을 빚었던 점을 감안해 '관계 복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원 원내대표의 경우 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에는 160명 중 92명이 참석했으며, 유승민 의원은 불참했다.
원 원내대표는 전임자보다 계파색이 엷고 친박(친박근혜)계와의 관계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과 PK(부산·울산·경남)의 조합으로 내년 총선에서 불안한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과 부산 출신을 고려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원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로는 친박 성향의 조원진(56·재선·대구 달서병) 의원을 임명했다. 조 의원 선임은 이번 당직 인선에서 소외된 TK(대구·경북) 배려 차원으로 해석된다.
원 원내대표는 조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해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연금특위 여당 간사로 협상을 맡으면서 정치력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