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

해군, 자존감 회복 위해 영화 탄생시켜

- 영화 연평해전, 2002년 벌어진 2차 해전 다뤄.
- 1차에서 크게 당했던 북한군, 3년 준비해 보복.
- 북한 684정이 해군 357정 기습공격.
- 25명 사상자, 배는 격침. 사실상 패전으로 봐야.
- 영화에서 함대 사령부가 '차단 기동' 지시.
- 시속 30노트, 고속으로 해야 하는데.
- 실제 해전에서는 최저속도 6노트로 다가가.
- '차단기동' 누가 지시했는지 밝혀지지 않았고.
- 실제 명령이 있었는지도 알 수 없어.
- 진상조사, 관련자 처벌하고 대국민사과 했어야.
- 당시 책임자들은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 영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7월 13일 (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종대 (디펜스 21플러스 편집장)

◇ 정관용> 요즘 극장가에 가장 화제작인 연평해전. 지금 할리우드 대작들을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1위입니다. 지금 누적관객수가 469만을 넘었다고 그러죠? 그러다 보니까 당시 연평해전 상황에 대한 관심, 또 논란이 많아요. “대북정책 또 교전수칙 잘못됐다, 전사자와 유족들을 홀대했다” 그 시절 김대중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요. 그래서 오늘 과연 제2연평해전 진상은 무엇인지 또 김대중 정부의 정책, 교전수칙 잘못된 것이 있었는지 제1, 제2 연평해전 등 서해상에서 벌어진 5번의 교전에 대해서 ‘서해전쟁’이라는 책을 쓰셨던 분이죠? 디펜스 21플러스의 김종대 편집장을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종대> 안녕하세요?

◇ 정관용> 연평해전 보셨죠?

◆ 김종대> 네, 잘 봤습니다.

◇ 정관용> 재밌던가요?

◆ 김종대> 이런 실화를 소재로 한 안보영화 치고는 제법 잘 만들었고 그리고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성공적으로 자극했어요. 이런 영화는 드뭅니다. 그런 점에서는 평가해줄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박스오피스 1위 이런 게 그냥 되는 게 아니에요, 사실은. 영화로써 역사적 사건을 하나의 소재로 삼아서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흥행몰이도 할 수 있고. 그런데 그것이 정말 사실 그대로 그렸느냐 아니면 영화로써 각색과 변환을 주었느냐, 이게 중요한 대목이고 만약 영화적으로 본다면 모든 관객들도 ‘영화니까 이렇겠지’ 해야 할 텐데 이것을 진실로 믿고 뭔가 잘못된 정치적 판단들을 하면 이것도 문제 아닙니까? 그래서 오늘 모신 겁니다. 우리가 흔히 연평해전 그럴 때 제1연평해전, 제2연평해전 있잖아요?

◆ 김종대> 그렇죠.

◇ 정관용> 제2만 다룬 거죠?

◆ 김종대> 네, 제1연평해전은 1999년 6월 15일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이건 뭐 우리가 6명의 경상자를 내고 북한은 거의 100명 이상 사상을 시켰으니까 아주 일방적인 이긴 전투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김종대> 그런데 그로부터 3년 후에 2002년 6월 29일에 이번에는 우리 측에 아주 뼈아픈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또 하나의 해전이 벌어지는데 그게 바로 제2연평해전입니다. 결국은 제1연평해전에서 크게 당한 북한군이 3년을 준비해서 보복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영화는 아무튼 2002년 제2연평해전만 다룬 것이고.

◆ 김종대> 그렇습니다.

◇ 정관용> 제1연평해전은 여러 함정들이 동시에 엉켜서 충돌했던 그런 거죠.

◆ 김종대> 일단은 뭐 어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경비정들이 뒤엉켜 있었으니까요. 이때도 우리가 선제사격을 금지했다고 해서 논란이 많습니다마는 사실은 꽃게잡이 어선을 사이에 두고 그렇게 대치하는 양상이라는 건 전 세계 어느 해전, 어떤 교전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거든요. 그 현장에 특수한 사정이 있었어요. 반면에 제2연평해전도 꽃게잡이 철에 벌어진 건 사실입니다만 주변에 어선이 없었습니다. 이건 순수하게 군사적인 사건이에요. 그런데 제1연평해전 당시에 북한의 어뢰정을 호위하면서 우리한테 접근한 문제의 북한경비정 684호가 제2연평해전 당시에 우리 고속정, 참수리정이라고 하죠? 357정을 기습 공격한 바로 그 함정입니다. 그러니까 동일한 함정이 도발을 한 것이죠.

◇ 정관용> 그러면 제1연평해전 때는 꽃게잡이 어선과 남북의 여러 기동선들이 함께 부딪혔는데 제2연평해전은 1:1이었습니까?

◆ 김종대> 1:1인데 우리 고속정 2척이 일렬로 기동하면서 684정에 접근하기 시작했는데.

◇ 정관용> 684정이 먼저 NLL을 넘어왔군요?

◆ 김종대> 넘어왔죠. 물론 이 무렵에 자주 출몰했었습니다. 이게 벌써 6월 13일에도 넘어왔고 6월 20일에도 넘어왔고 27일도 넘어왔고 그리고 29일에 또 넘어온 겁니다. 그런데 이때 우리 고속정 편대가 2척의 고속정으로 구성이 되는데 편대장이 인솔하는 함정은 고속정 358정으로 앞에서 가고 그다음에 기습공격을 받은 윤영하 대위가 탄 357정은 뒤에 따라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358정이 684정에 접근함에 따라 급히 좌회전을 했습니다.

◇ 정관용> 부딪힐까 봐.

◆ 김종대> 가까워지면 위험하니까. 해전에서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엄폐물도 없는 바다에서 굉장히 위험하죠.

◇ 정관용> 포탄이 날아오면 바로 침격할 수 있으니까.

◆ 김종대> 네, 그래서 358정이 급회전을 합니다. 그러면 뒤따라오던 357정도 빨리 기동을 같이 행동을 했어야 되는데 계속 접근해서 결국은 일각에서는 150m 간격이라고도 하고 또 일각에서는 450m라고도 하는데 이 부분도 제가 기록을 찾아봤습니다만 정확치는 않지만 매우 가까워요. 거리까지 접근했는데 사실은 1km 이내만 접근해도 위험합니다, 바다에서는. 그런데 그렇게 가까이 갔다는 건 완전히 딱 붙었다는 얘기예요. 그것도 최저속도, 시속 6노트니까.

◇ 정관용> 최저속도로 붙었다.

◆ 김종대> 네, 이렇게 되니까 모든 조건이 기습공격을 당할 수 있는 어떤 조건이 다 충족이 되면서 북한의 684정의 모든 화기가 357정을 향해서 발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대략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던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래서 모두 이십 몇 명, 28명이 승선해 있었죠?

◆ 김종대> 28명 승선해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중에 6명 사망, 19명 부상.

◆ 김종대> 네, 총 25명이 사상됐는데 그리고 배는 격침됐으니까 이건 완전히 전멸이에요.

◇ 정관용> 그렇죠.

◆ 김종대> 한 함정이 전멸한 사건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렇게 공격한 북한의 684정은 어떻게 됐죠?

◆ 김종대> 이후에 우리 앞서가던 358정이, 이것도 좀 희한합니다만 한참 만에 선회해서.

◇ 정관용> 돌아서?

◆ 김종대> 네. 684정을 향해서 사격을 해야 되는데 그 중간에 357정이 있으니까 가려서 대응을 못했어요. 그러다가 주변에 있는 초계함이 13km 밖에 떨어져 있었는데 급히 오기 시작했고 나중에 8척이 다 모였습니다, 해역에. 그래서 응사해서 684정을 완전히 전투불능상태에 빠지게 대량으로 사격을 했는데 이미 그 전에 357정은 만신창이가 되어서 거의 격침될 상황까지 이르렀으니까 사실은 때가 늦었습니다.

◇ 정관용> 지금 김종대 편집장은 이걸 사실상 패전이라고 말하네요?

◆ 김종대> 그렇죠. 684정은, 북한 함정은 격침도 안 되고 이후에 북한함정 388정이라고 있어요. 와서 예인해서 끌고 갔거든요? 반면에 우리 배는 완전히 격침되고 그 배는 전멸했고.

◇ 정관용> 북한 쪽에 사상자가 몇 명인지는 확인이 불가능하죠?

◆ 김종대> 그건 확인이 불가능합니다만 대략 많게는 30명 정도 될 거예요.

◇ 정관용> 좋습니다. 대략 간략하게 그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신 건데 영화에서는 어떻게 그려지는 겁니까?

◆ 김종대> 그러니까 영화에서는 말입니다. 이 문제의 고속정 편대가 현장에 접근을 하는데 계속 그 2함대 사령부가 그 사령부거든요? 거기 지휘통제실에서 상급자들이 ‘차단해라’, 차단기동하라는 말입니다.

◇ 정관용> 차단기동.

◆ 김종대> 네, 차단기동하라는 지시가 계속 내려왔습니다.

◇ 정관용> 그게 무슨 얘기예요? 차단기동이?

◆ 김종대> 그러니까 이거는 원래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바다에서는 이렇게 마주하고 있으면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함포로 전쟁을 하는 건데 차단하라는 거는 몸으로 막으라는 뜻으로 이 영화에서는 묘사되고 있어요.

◇ 정관용> 그런데 해군영화에 차단기동이라는 말이 있기는 있어요?

◆ 김종대> 교전수칙에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건 몸으로 막는 걸 차단기동이라고 합니까?

◆ 김종대> 아닙니다. 몸으로 막는 것은 차단기동의 여러 형태에 불과하고 우리 배는 시속 30노트까지 나가고 북한 684정은 시속 20노트 정도이니까 우리 배가 훨씬 빠릅니다. 그러면 옆으로 물결을 일으키면서 확 지나가버리면 그 물결에 북한 배가 견디지 못해요. 그리고 북한 배는 함포가 없어요. 그 지상포, 전차포 떼서 실어놓은 거거든요. 이 화력 가지고는 자동사격도 안 되고 우리 배는 자동사격 통제장비에다가 빠른 기동성에 이런 것을 이용해서 주변에 물살로 치든 아니면 선회기동을 하든 이렇게 해서 우리의 유리한, 우수한 기동력을 활용하라는 게 원래는 차단기동인데.

◇ 정관용> 빠르게 그 배 주변을 지나치면서 그 배는 우리를 함포 사격할 능력이 없고.

◆ 김종대> 없고.

◇ 정관용> 이런 것을 이용해서 하라는 게 차단기동인데.

◆ 김종대>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건 고속으로 해야 하는데?

◆ 김종대> 그건 돌격기동이라고 시속 30노트까지 내야 되는 거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조금 아까 최저속도 6노트로 다가갔다고 그랬잖아요.

◆ 김종대> 그러니까 이게 지금 미스터리예요.

◇ 정관용> 이건 차단기동도 아닌 거잖아요.

◆ 김종대> 그러니까 왜 여기서 차단기동을 갖다 붙이는지 저는 이해를 못하겠는데 교전수칙 때문에 우리가 기습을 당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려니까 그 교전수칙 중에 있는 차단기동이 문제였던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죠.

◇ 정관용> 우리 교전수칙에는 차단기동이 들어있고?

◆ 김종대> 있고.

◇ 정관용> 차단기동은 그러나 고속으로 가는 건데.

◆ 김종대> 그거는...

◇ 정관용> 현장에 따라 다른 건데.

◆ 김종대> 현장에 따라서 지휘관이 우리의 함정이 북한 함정에 비해 우수한 점을 활용해서 문제가 되는 어떤 해역에서의 주도권을 잡으라는 의미이지 저쪽에서 NLL을 넘어 북한경비정이 나오는 길목에 가서 배를 대고 정박하듯이 최저속도로 가서 옆구리를 노출시키고 가만히 있어라? 세상에 이런 차단기동이 어디 있습니까?

◇ 정관용> 그건 아닐 거라고 본다?

◆ 김종대> 아니 이런...

◇ 정관용> 현장에서 뭔가 잘못됐다?

◆ 김종대> 잘못됐고.

◇ 정관용> 그렇게 보신다. 그런데 아까 언급하신 우리가 정말 크게 승전한 제1연평대전 때도 밀어내기라는 게 있었잖아요?

◆ 김종대> 밀어내기 기동 있었죠.

◇ 정관용> 그게 차단기동하고 비슷한 겁니까?

◆ 김종대> 그것도 북한 함정이 들어올 때 우리 배를 들이대서 들이받히는 기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북한 함정을 쳐 박은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고속으로, 빠른 속도로.

◆ 김종대> 네, 실제로 그때 제1연평대전의 경우에 보면 얼마나 고속으로, 전속력으로 북한 어뢰정을 돌격해서 추돌해버리니까 우리 고속정이 붕 떠서 북한배 위에 얹혀버렸어요. 안 빠지는 겁니다. 그래서 다른 고속정이 옆구리를 치니까 그제야 올라타고 있던 고속정이 덜컹 하고 빠지고 북한 배는 기울어지기 시작했거든요. 그 기울어지는 순간에 북한 배에서 총을 쏜 겁니다. 그러니까 주변에 있던 우리 모든 함정이 일제히 다 발포를 해서 북한 함정의 주변에 있던 것까지 6척을 싹 쓸어버린 거예요.

◇ 정관용> 그게 제1연평대전인데.

◆ 김종대> 그러면 그때 차단기동을 한 것하고 이건 다른 거죠.

◇ 정관용> 다르네요.

◆ 김종대> 전혀 달라요.

◇ 정관용> 그런데 이번에 2차 연평해전에서 최저속도 6노트로 갔다, 이런 건 다 정확하게 자료가 남아 있습니까?

◆ 김종대> 그럼요. 이런 정도는 다 밝혀진 사실이고요. 단 누가 지시했는가가 지금까지 미스터리인데.

◇ 정관용> 좋아요. 아까 영화얘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와버렸는데 영화에서 자꾸 2함대 사령부가 차단기동, 차단기동 얘기를 하더라.

◆ 김종대> 그러니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도대체 누구냐는 거예요. 제가 이거는 관련자들을 다 인터뷰를 했거든요. 우선 2함대 사령관은 돌아가셨습니다. 2012년에 작고하셨기 때문에 돌아가신 분은 말이 없어요. 그러나 이분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해군본부에 진술한 내용은 자기는 이렇게 지시한 적이 없다는 거예요. 3km 거리 유지하라고 했다는 거예요. 3km 거리 유지해라. 가장 중요한 건 거리유지였거든요. 그러면 북한 배는 함포가 없기 때문에 3km 밖에서 우리를 못 맞춥니다. 반면에 우리는 마음대로 맞출 수 있어요. 그러면 당할 일이 없는 거죠. 왜 당합니까? 그래서 2함대는 그렇게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중간에 누가 간섭을 한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서 합참이 간섭한 거 아니냐. 2함대나 해당 전투부대에 명령을 내려서 차단하라고 한 것 아니냐고 하니까 합참은 이런 교전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몰랐어요. 이게 보고가 안 돼서.

◇ 정관용> 몰랐다.

◆ 김종대> 그래서 합참의장이 이게 오전 10시에 벌어진 사건인데 오후 1시까지 국방장관하고 국방회관, 국방부 인근에 있어요. 거기서 밥을 먹습니다. 지휘통제실도 안 가요. 그 다음에 합참의 주요 간부들은 2함대에서 교전 직후에 올라온 보고가 ‘적함이 불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고가 올라오니까 제1연평해전 때처럼 이긴 전투구나 하고 박수를 쳤대요. 그날 오후에 다 밥 먹으러 가고 골프 치러 간 장교도 있어요. 그런데 이것도 말이 안 되는 해명이지만 어쨌든 우리가 개입하고 싶어도 이랬다, 이렇게 해명을 하니 저는 더 어이가 없는데.

◇ 정관용> 그런데 영화에서는 누구 목소리인지는 안 나오지만 차단기동이라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더라.

◆ 김종대> 계속 나오고.

◇ 정관용> 그런데 실제 차단기동하라고 하는 명령이 있었는지는 모르는 거죠?

◆ 김종대> 그거는 알 수 없는 거죠.

◇ 정관용> 그러면 영화에서는 이렇게 나오지만 진실인지는 모르는 거죠.

◆ 김종대> 모르는 거예요. 이거는 다 말이 안 맞습니다. 2함대는 자기들은 이런 기동 하지 말라고 했다 하고 그다음에 합참은 관여한 적 없다고 하고 그러면 또 한 단위가 어디냐면 해군작전사령부입니다.

◇ 정관용> 현장사령을 하는 그거겠죠?

◆ 김종대> 2함대 작전을 통제하는 데가 해군작전사령부거든요.

◇ 정관용> 2함대의 휘하입니까?

◆ 김종대> 아니 상급부대죠.

◇ 정관용> 더 높은 데.



◆ 김종대> 그래서 작전사령관을 제가 만났어요. 아니 2함대에서도 안 시켰다고 그러고 합참은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데 이것 누가 시킨 것이냐 그러니까 작전사령관 얘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는 겁니다. 어쨌든지 간에 거짓말이라고 하더라도 그럴 듯한 거짓말이어야 하는데 팩트가 안 맞아요. 작전사령부 얘기는 작고하신 2함대 사령관이...

◇ 정관용> 했을 거다?

◆ 김종대> 제일 잘 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분은 3km 유지하라고 했다?

◆ 김종대> 유지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전사령관 얘기는 그분은 나중에 해군총장을 지내시고 이미 전역을 하신 분입니다. 이분 말씀은 당시에 어떤 교전수칙, 어떤 작전얘기, 어떤 작전지침에도 그날 그렇게 기동하라고 한 건 한 줄도 없다.

◇ 정관용> 맞지 않는다?

◆ 김종대> 맞지 않는다. 이렇게 저한테 얘기를 한단 말이에요?

◇ 정관용> 그러면 그날 왜 그렇게 됐는지는.

◆ 김종대> 미스터리입니다.

◇ 정관용> 진상조사를 그 당시 했었어야 하는 거네요?

◆ 김종대> 지금도 안 하고 있어요.

◇ 정관용> 그 당시에는 왜 안 했죠?

◆ 김종대> 그 당시에 이런 것들을 갖다가 완전히 조사해서 현장에 상황이 뭐가 잘못됐는지 확인할 책임자를 가려서 그 책임을 저는 국방장관, 합참의장, 합참작전본부장, 해군작전사령관, 2함대사령관, 그 밑에 해당 전단장, 편대장까지 다 처벌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하셨어야 해요. 이건 어디선가 잘못된 거거든요.

◇ 정관용> 패전에 책임을 지고 그렇게 했어야 한다?

◆ 김종대> 했어야 해요.

◇ 정관용> 그런데 아무 것도 안 했다?

◆ 김종대> 그런데 2함대사령관 보직해임 하고 그다음에 국방부 장관 나중에 경질하고 이 선에서 다 덮어졌습니다, 이게. 그러니까 지금 이 사건을 규명할 수 있는 방법은 있어요. 당시에 교신기록과 전투기록에 대한 전투상보, 이런 중요 문서를 다 까야 합니다.

◇ 정관용> 지금 왜 이걸 공개를 안 하죠?

◆ 김종대> 왜냐? 그 뒤에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 그 책임자들이 다 영전했거든요.

◇ 정관용> 그래요?

◆ 김종대> 그 합참의 작전본부장 하던 이상희 중장, 한국군 합동작전의 최고책임자 중의 한 명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방장관이 됐어요.

◇ 정관용> 장관하셨죠.

◆ 김종대> 그 다음에 이 사건이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조사가 있었는데 그 교전이 있은 직후에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상희 작전본부장은 해군의 기강문란이라고 진술을 했고 또 한미연합사 남재준 부사령관도 똑같은 진술을 했습니다. 그 사람이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장으로 갑니다.

◇ 정관용> 그 남재준이 그 남재준이시군요.

◆ 김종대> 동일인물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문제들 때문에 사실은 문제에 앞서가던 편대장도 표창장 받고 전부 다 이렇게 위로하는 쪽으로 됐는데 어떻게 책임 규명합니까?

◇ 정관용> 그러면 갑자기 궁금해지는 것. 이 영화는 그런데 해군이 공을 들여서 만든 영화잖아요.

◆ 김종대>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해군장교들이 모금도 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 김종대> 대령급 이상 간부들, 독도함에서 영화 기금마련 바자회 때 거액도 다 내고.

◇ 정관용> 그렇죠.

◆ 김종대> 클라우드 펀딩 형식이라고 합니다만 사실상 해군이 범해군 차원에서 모금운동을 한 것이나 다름없죠.

◇ 정관용> 조선일보도 이 모금운동에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요?

◆ 김종대> 영화제작비가 없다고 해서 이 문제를 공론화한 당사자가 조선일보이고.

◇ 정관용> 지금 김종대 편집장의 말씀에 의하면 처참히 패한 전투 아닙니까?

◆ 김종대> 네.

◇ 정관용> 그런데 왜 이걸 소재로 삼아서 해군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요?

◆ 김종대> 지금 해군의 어떤 실추된 자존감, 상처 입은 자존감에서 어떤 위로받고 싶은 게 간절합니다. 그게 이 영화의 탄생으로 저는 이어졌다고 봅니다.

◇ 정관용> 어떤 실추된 자존감이요? 여기서 패했다는 것, 거기서 실추된 거 말이에요?

◆ 김종대> 뭐 이것뿐입니까? 그 뒤에 천안함 사건 보십시오. 거기에다가 방산비리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들이 해군을 보는 시선이 지금 어떻게 돼 있느냐.

◇ 정관용> 안 좋죠.

◆ 김종대> 아주 안 좋죠.

◇ 정관용> 그러면 그럴수록 멋지게 승전한 제1연평해전 같은 걸 다루었어야 하죠, 영화로.


◆ 김종대> 그건 영화로 안 되죠. 1999년 6월 15일에 벌어진 제1연평해전은 6월 6일부터 무력시위가 있다가 약 일주일 정도의 대치기간을 지나 우리가 완전히 제압한 것이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김종대> 그 뒤로 500명 정도 표창장을 탔어요. 그래서 승전으로 끝난 겁니다. 물론 이런 면에서 하나의 카타르시스를 준다면 이것도 영화가 되겠습니다마는 지금 해군의 어떤 정서적인 분위기라고 한다면 억울하다. 고생은 우리가 했는데 맨날 희생은 해군이 되고 그다음에 국민적인 지탄 받고.

◇ 정관용> 이런 겁니까? 제2연평해전 때도 우리 해군이 사실은 우리 해군의 실력대로라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었는데.

◆ 김종대> 왜 기습을 당합니까? 우수한 장비...

◇ 정관용> 그럴 수 있었는데 위로부터 내려온 잘못된 그것 때문에 우리는 억울하게 이렇게 죽었다? 영화를 그렇게 그린 거다?

◆ 김종대> 그런 어떤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이죠. 실제로 김대중 대통령이 월드컵 폐막식 때 일본으로 출국하는 장면이 많지는 않겠지만 짧게 나오고 또 이거는 그때 햇볕정책을 추진한 김대중 정부에서 잘못된 교전수칙을 정하는 바람에 이런 것들이 현장 전투원들의 피로써 되돌아왔다, 이런 것들이 정략적 시각이거든요? 그런 시각이 확대되는 것이죠. 이 영화로 인해서 굉장히 확장되는 것이죠.

◇ 정관용> 김종대 편집장의 주장에 의하면 그거는 진실을 둔갑시키는 거네요? 그러면서 이걸 승전이었다라고 규정을 하고 사실은 서해교전이라고 불리던 걸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시키고,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종대> 아니, 그렇게 함으로써 해군의 위신, 자존감을 다시 세우려는 어떤 시도로 보이고 저는 일견 이해가 갑니다. 그동안 얼마나 실추돼 왔으면 얼마나 두들겨 맞고 그 피해의식이 쌓였으면 이제 좀 이런 영화를 통해서라도 한을 풀고 싶다. 그게 해군 대다수의 정서라는 걸 인정하고 우리가 이해하고 포용할 점이 저는 있다고 봐요. 그런데 자꾸 진실논란이 있고 색깔론이 개입이 되니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저는 돌아가신 전투원이나 해군의 위상을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훼손하는.

◇ 정관용> 알겠습니다. 확실하게 두 가지만 김종대 편집장의 주장에 의하면 그 당시 이 영화에서는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른바 그 어떤 목소리의 차단기동 지시, 이것은 있었는지 없었는지 정확하지는 않다.

◆ 김종대> 정확하지는 않다.

◇ 정관용> 그리고 규명해야 한다. 설령 지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영화에 그려지는 것처럼 그렇게 최저속도 6노트로 가까이 적함에 붙는 이거는 아니다?

◆ 김종대> 만약에 실제 그렇게 지시가 내려왔다면 이거는 범죄예요. 세상에 애들 다 죽으라는 얘기입니다, 이게. 그리고 세상에 어떤 지휘관이 그런 지시를 합니까? 만약에 그런 소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교신기록, 전투상보 다 까서 국회가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저는 이건 밝혀야 한다고 봐요.

◇ 정관용> 그래요. 그냥 재미있는 한 편의 영화로 즐기시든지 괜히 이 영화를 가지고 현실, 진실과 맞지 않은 어떤 정치적 오해나 비판 같은 걸로 나가지 말기를.

◆ 김종대> 저도 바랍니다.

◇ 정관용> 바라야 되겠네요.

◆ 김종대> 영화는 영화일 뿐이죠.

◇ 정관용> 그렇죠.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디펜스 21플러스의 김종대 편집장, 오늘 고맙습니다.

◆ 김종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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