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라이온 킹' 이동국.
차범근은 한국 선수 A매치 통산 최다골(58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이동국은 13일 현재 K리그 통산 최다골(175골)의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는 두 사람 중 최다골을 기록한 득점왕은 누구일까?
이동국은 차범근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해인 1979년에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K리그에 데뷔한지 한달이 갓 지난 19살의 이동국을 1998년 프랑스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로 최초 발탁한 차범근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특별한 인연을 가진 이 두사람이 기록한 통산 득점을 비교했다. 고등학교까지의 기록은 확인이 어려운 관계로 성인 무대 데뷔 이후의 국내외 대회와 각급 대표팀 경기를 통틀어 합산했다.
조사 결과 656경기에서 281골을 기록한 이동국이 665경기에서 250골을 넣은 차범근보다 31골이 더 많았다. 이동국이 대한민국 축구 선수중 역대 통산 최다골 기록자로 등극하게 됐다.
내역을 보면 1971년부터 1989년까지 통산 250골을 넣은 차범근은 국가대표 선수로 83골(이중 A매치는 58골)을 기록했다. 청소년 대표로 8골, 고려대와 신탁은행, 공군 소속으로 국내 대회에서 35골을 넣었다.
독일 진출 이후에는 분데스리가와 UEFA컵 등을 합쳐 124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국가대표로 34골(A매치는 33골)을 비롯해 올림픽대표 15골, 아시안게임 대표 5골, 청소년대표로 8골을 득점했다.
K리그에서는 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175골, FA컵에서는 13번 골망을 흔들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국제클럽 대회에서 29골, 잉글랜드 진출 기간동안 2골을 기록해, 통산 281골을 넣었다.
누가 랭킹 1, 2위인가 상관없이 두 사람이 넣은 골 숫자는 한국 축구 역사를 통틀어 경이로운 기록이다.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통산 200골을 넘는 국내 선수가 아직 없다. 따라서 이동국, 차범근의 기록을 뛰어넘는 선수가 나오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6세까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차범근과 올해 36세인 이동국이 아직도 폭발적인 득점 감각을 뽐내는 것도 두 선수의 위대함을 증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