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군다나 올해는 야구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12'가 11월 8일부터 열린다. 그 전까지 포스트시즌을 마쳐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런 가운데 우천 취소 경기까지 잦아 후반기 일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현재 부상 등 완전치 않은 전력으로 근근히 꾸려가는 팀으로서는 비가 반가울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우천 취소는 나중에 더 큰 부메랑이 돼 돌아올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휴식일은 월요일 경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당장은 비가 고마울 수 있지만 나중에는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른바 조삼모사(朝三暮四)를 넘어 지옥의 일정이 될 수도 있다. 휴식일 없는 죽음의 연전은 선수층이 얇은 팀, 특히 선발진이 허술한 팀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
우천 취소 경기는 대개 시즌 막판 재편성된다. 9월 중하순이다. 올해 정규리그는 9월 13일 마무리된다. 그러나 올해는 5위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서 가을야구 기간이 는다. 한국시리즈(KS)에 앞선 플레이오프(PO), 준PO까지 더하면 한 달 정도가 걸릴 예정이다.
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고심 속에 일정에 대비하고 있다. 정금조 운영부장은 "현재까지는 9월에 우천 취소 경기를 편성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후가 문제"라고 말했다. 두산이 15경기, LG가 8경기 등 현재 우천 취소 경기는 9월 13일 이후 그 달 안에 소화가 가능하지만 이후 취소 경기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정 부장은 "8월 4일부터 2연전 경기가 시작되는데 만약 주말 토, 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 월요일에 경기를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경기를 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이럴 경우 해당 팀들은 8연전을 소화하게 돼 있다. 선발이나 선수층이 약한 팀은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 있는 일정이다. 후반기 한창 순위 싸움이 진행될 상황이라 불펜진의 과부하는 더 커질 공산이 크다.
프리미어12의 여파 때문이다. 정 부장은 "11월 8일 개막전이 열리는데 최소한 6일에는 출국을 해야 한다"면서 "그 대회가 없었다면 월요일 편성도 검토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더블 헤더다. 정 부장은 "더블 헤더는 최대한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