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한 상처럼 보이는 이 반찬들은 한식집에서 파는 백반 메뉴가 아니다. 세븐일레븐에서 내놓은 4천5백원 짜리 '혜리11찬도시락' 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인구통계적 변화가 편의점 도시락 시장을 쑥쑥 키우고 있다는 증거는 편의점 도시락의 '반찬 수 경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기껏해야 3천원 초반을 넘지 않던 편의점 도시락이 11개 반찬에 4천5백원이라는 나름 '비싼' 가격에도 경쟁력을 가지는 환경이 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품질과 양을 향상시킨 도시락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세븐일레븐에서 나온 '혜리7찬도시락'의 경우 매출 성장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게 대표적이다.
CU와 미니스톱 등에서도 9찬도시락, 10찬 도시락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의 11찬 도시락도 기존 미니스톱의 10찬 도시락에서 반찬 수를 한 개 더 늘린 것이다.
'거한' 도시락은 주로 저녁 식사에 소비될 가능성이 커보인다는 게 세븐일레븐 측 설명이다. 지난 상반기 저녁식사 시간 도시락 판매 비중은 27.6%로 점심시간 보다 2.0% 높았는데, 귀가 길에 도시락을 구매해 집에 가서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는 것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비타민이 풍부한 기장밥을 대형 압력 취반기로 만드는 등 집밥 못지 않은 품질"이라고 자부하면서 최근 편의점 업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도시락 전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