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이소영과 '신인왕' 자존심 대결서 완승

흥국생명,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0 승리

이재영(흥국생명)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다.

흥국생명의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은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쌍둥이 이다영(현대건설)을 제치고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입성 전부터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던 이재영은 입단 첫해부터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고, 흥국생명이 4위에 그쳤지만 2014~2015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왕은 당연히 이재영의 차지였다.

프로 첫해 자신을 향한 과도한 부담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던 이재영이지만 두 번째 시즌을 앞둔 이재영은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코트로 돌아왔다.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를 앞두고 훈련하는 이재영을 지켜본 이들은 하나같이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12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KOVO컵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 경기는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라는 점뿐 아니라 이재영과 이소영의 자존심이 걸린 첫 경기였다. 이재영이 경기 전 연습부터 물오른 경기력으로 배구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GS칼텍스의 간판 공격수 이소영도 최근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했다. 이소영은 지난 달 끝난 제1회 아시아 23세 이하 배구선수권대회에서 베스트 공격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이 때문에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KOVO컵대회 첫 경기는 두 팀뿐 아니라 이재영과 이소영의 자존심 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흥국생명의 3-0(25-21 25-19 26-24) 승리.

이재영은 첫 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64%를 육박하는 공격 성공률로 7점을 기록해 14.29%의 공격 성공률로 2득점에 그친 이소영을 압도했다. 2세트도 이재영이 한발 앞섰다. 이소영이 공격 성공률을 30%까지 끌어올리며 5득점을 기록했지만 이재영은 6득점으로 흥국생명의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 스코어 0-2로 뒤져 GS칼텍스가 패색이 짙어진 3세트. 이소영은 8득점을 쏟아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3득점으로 주춤한 이재영을 대신해 김수지가 8득점을 쏟아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세트에 다소 주춤했지만 이재영은 41%의 득점 성공률로 양 팀 최다인 17득점을 기록했다. 이소영은 30%에 다소 못 미치는 저조한 공격 성공률에도 막판 분전으로 GS칼텍스에서 가장 많은 15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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