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손연재 "U대회 금메달 생각도 못했는데"

11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 경기에 출전한 손연재(21.연세대)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박종민기자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거란 생각도 못했는데…."

마지막 곤봉 연기를 깔끔하게 마친 손연재(21, 연세대)는 활짝 웃었다. 이미 점수 차가 꽤 벌어져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한 상황. 꿈으로만 여겼던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인종합 금메달 생각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손연재는 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끝난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총 72.55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써왔던 손연재지만, 세계대회에서는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선수들을 넘지 못했다. 세계랭킹 1, 3위인 마르가리타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가 빠졌지만,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등 세계적 수준들의 선수가 대거 참가했다. 그런 가운데 따낸 값진 금메달이다.

손연재는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고, 부담도 큰 대회였다. 네 종목 모두 실수 없이 목표를 이뤄 기쁘다"면서 "유니버시아드대회 금메달을 딸 거란 생각도 못했다. 마문, 쿠드랍체바가 안 왔어도 정상급 선수들이 왔다. 금메달이라는 목표보다 내 수행 목표에 중점을 뒀다.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리본 종목에서는 리본이 살짝 꼬이기도 했고, 곤봉에서는 수구를 놓칠 뻔한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오른 손연재는 침착하게 위기를 넘겼다.

손연재는 "날씨가 습해서 리본 자체가 워낙 눅눅해 끝부분이 조금 걸렸다. 곤봉에서도 큰 일이 날 뻔 했다. 실수가 나와도 내가 준비한 것을 다 하고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차분히 하려 노력했다"면서 "시니어 경력들이 그래도 도움이 됐다. 큰 실수도 많이 하고, 대회도 많이 하면서 조금 더 단단해졌다. 그래도 아직 멀었다"고 설명했다.

손연재의 리듬체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9월 세계선수권을 넘어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내다보고 있다. 메달도 중요하지만, 18.500점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손연재는 "아직 믿기지 않는다. 그래도 지금까지 노력한 것을 보상 받는 것 같아서 기쁘다. 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는데 내 모든 노력을 쏟아 잘 해보고 싶다"면서 "18.500점은 쉽게 나오는 점수가 아니다. 완벽하게 하고, 똑같은 동작도 확신에 차서 해야 한다. 끝까지 목표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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