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 임도헌, 감독 데뷔전서 짜릿한 승리

KOVO컵 조별리그 1차전서 우리카드 3-1 격파


신치용 감독의 뒤를 이어 삼성화재의 지휘봉을 잡은 임도헌 감독은 자신의 데뷔전인 우리카드와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자료사진=KOVO)
"저는 첫 시합 때도 긴장 안 했습니다. 저보다는 선수들이 더 긴장했나봐요"

임도헌과 김상우는 과거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당시 둘은 각각 현대자동차서비스(현 현대캐피탈)와 삼성화재의 간판으로 활약하며 배구팬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은퇴 후 둘의 길은 달랐다. 임도헌은 신치용 감독의 부름에 ‘라이벌’ 삼성화재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무려 10년간 보좌했다. 결국 2015년 5월 신치용 감독이 단장으로 승진하며 감독으로 승격했다.


김상우는 은퇴 후 방송해설자를 거쳐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했다. 감독대행을 거쳐 감독까지 맡았지만 재임 기간은 길지 않았다. 결국 방송해설자로 복귀해 친정팀 성균관대를 거쳐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고 V-리그로 복귀했다.

본격적인 V-리그 시즌 돌입에 앞서 KOVO컵대회에서 만단 ‘초보 감독’ 임도헌과 ‘돌아온 감독’ 김상우의 첫 대결. 1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1차전에서 격돌했다.

삼성화재는 새 시즌도 쿠바 출신 레오, 우리카드는 라트비아 출신 군다스와 경기한다. 하지만 KOVO컵은 외국인 선수 없이 순수 국내선수로만 경기하는 만큼 어느 팀도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팽팽한 승부가 치러졌다. 결과는 삼성화재의 3-1(26-24 19-25 25-16 25-21) 승리.

1세트는 베테랑 고희진(12득점)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화재의 승리. 우리카드도 최홍석, 신으뜸이 뒤늦게 화력을 뽐내며 2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3세트 들어 블로킹이 살아난 삼성화재는 류윤식(18득점)의 전방위 활약까지 더해 승기를 잡았다. 고준용을 대신해 2세트 부터 코트에 나선 고현우(9득점)도 김명진(17득점)과 함께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최홍석과 신으뜸(이상 15득점), 용동국(13득점), 박상하(10득점)까지 고른 활약을 선보였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자신의 감독 데뷔전서 승리한 임도헌 감독은 "배구를 배구 같이 못 해 죄송하다. 준비했던 것의 50%도 보여주지 못해 보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상우 감독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삼성화재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는데 우리가 알아서 점수를 줬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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