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역 폭염 절정…시민들 더위 피해 한강·실내로

오늘 밤부터 태풍 영향 비…내일까지 최고 200㎜↑

서울 한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중부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1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도로 위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사이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은 11일 한낮 최고기온이 36도에 육박하며 폭염이 절정에 달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물놀이장과 IFC몰은 더위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서울은 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르자, 시민들은 찜통더위를 피하기 위해 한강공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겼다.

경사로를 미끄럼틀 삼아 내려가 물에 '풍덩' 빠지는 아이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아이들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더위를 잊은 듯 했다.

함께 나온 어른들 역시 물총 싸움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오는 30일에 결혼하는 한 예비부부는 텐트를 치고 냉면이나 콩국수를 배달해 먹으며 데이트를 즐겼다.

예비 남편 문명일(38) 씨는 "집은 답답하다 보니 밖으로 나왔다"며 "여기서 아이들 물놀이 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즐겁다"고 미소지어 보였다.

쏟아지는 따가운 햇빛에 지친 부모들은 아이들 손을 이끌고 집에 돌아가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가기 싫다"며 투정을 부렸다.

김포에 사는 주부 이선경(39·여) 씨는 "아이들이 물총놀이도 하고 물에서 놀아서 좋아한다"면서도 "너무 더워서 이제 집에 가려고 한다, 너무 지쳤다"고 토로했다.

시원한 에어컨이 켜진 여의도 IFC몰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영화를 보며 더위를 식히려는 이들로 영화관 앞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카페나 음식점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카페에서 친구와 망고빙수를 먹던 신호산나(30·여) 씨는 "원래 친구와 저녁에 춘천에 가서 닭갈비를 먹으려고 했다"면서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카페로 피신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중국 상하이 해상에서 북상하는 9호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이날 밤부터 비바람을 동반한 비가 전국에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영서, 전남과 경남에는 12일까지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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