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전통의 인기팀 KIA와 롯데, LG 등 이른바 '엘롯기'는 최근 부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0개 팀 중 이 세 팀만 5할 승률을 밑도는 우울한 최근 10경기를 보냈다.
10일까지 각 팀들의 최근 10경기는 치열한 접전이다. 1위 삼성만이 유일한 승률 7할(7승3패)일 뿐 나머지는 승률 5, 6할을 기록했다. 심지어 최하위인 신생팀 케이티까지 최근 10경기 6승4패였다.
하지만 엘롯기는 사정이 다르다. KIA와 롯데가 최근 나란히 3연패를 당하는 등 3승7패로 허덕였다. LG 역시 4승6패로 주춤하다. 공교롭게도 3개 팀이 10경기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나란히 7~9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세 팀에게는 치명적이다. 중위권 도약이 절실한 가운데 전반기 막판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까닭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 휴식기를 맞고 후반기에 가서도 하위권이 고착화할 수 있다.
▲KIA·롯데, 투·타 아쉬움…LG, 상승세 못 이어
KIA는 최근 에이스 양현종마저 이탈하는 등 마운드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지난주에도 팀 평균자책점(ERA) 8.36으로 10개 팀 중 9위였다.
7일 임준혁이 넥센전에서 귀중한 호투를 펼쳐 승리를 따냈지만 이후 3연패를 당했다. 8일 넥센전에는 선발 자원 스틴슨까지 투입했지만 연장 패배를 막지 못했고, 9일에는 마운드가 흠씬 두들겨 맞으며 16점이나 내줬다. 10일 SK전에서는 스틴슨이 이틀 만에 등판해 6회를 채우지 못하고 5실점했다.
롯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6월 6승15패 최악의 월간 성적을 거둔 롯데는 7월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투타의 밸런스가 맞지 않고 있다. 지난주 팀 ERA 3.64로 3위였던 롯데는 팀 타율은 2할4푼7리 꼴찌였다. LG와 주중 3연전에서 당한 연이틀 끝내기 패배도 마운드가 잘 버텼지만 타선이 침묵해서였다.
LG도 상승세를 좀처럼 잇지 못하고 있다. 루이스 히메네스 합류 이후 반짝했던 LG는 지난주 1승4패 주간 성적 최하위였다. 팀 ERA 9.00으로 최악이었다. 이번주 롯데에 잇따라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반등 계기를 찾는 듯했으나 10일 한화에 9회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세 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것은 2007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에는 롯데와 KIA, LG가 차례로 꾸준히 가을야구에 나섰다. 이대로 가다간 8년 만에 엘롯기 동맹이 다시 맺어질 수 있다. 전반기 남은 5경기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