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DJ 김광한 씨가 9일 향년 69세의 일기를 끝으로 별세했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아 온 김 씨는 지난 6일 심장마비로 쓰러져 서울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다 이날 오후 9시 37분쯤 세상을 떠났다.
김 씨는 1980~1990년대 이종환, 김기덕과 함께 '3대 DJ'로 활약했다.
서라벌예술대학을 졸업해 1982~1994년 KBS 2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을 진행했다. 이후 '김광한의 추억의 골든팝스'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렸다.
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CBS 표준FM '김광한의 라디오 스타'를 진행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당시 '김광한의 라디오 스타'를 맡았던 손근필 PD는 "김광한 선배는 언제나 뜨거웠어요. 가슴이 음악에 대한 정열로 가득찼어요."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음악을 대하는 자세를 김광한 선배로부터 배웠다"면서 "가슴이 뜨거워서 이 뜨거운 여름날에 하늘나라로 가신 걸까, 아쉽고 애석합니다."라고 추모했다.
'김광한의 라디오 스타' 홈페이지(www.cbs.co.kr/radio/pgm/main/?pgm=1920)의 'DJ 소개란'에는 고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김.광.한. 이 세 글자면 모든 것이 설명되는 전설의 명DJ, 그러나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수식어는 '17살 아저씨'랍니다. 음악과 LP 이야기를 할 때면 청년으로 되돌아가는 한평생 DJ라는 길만을 걸어 온 김광한. 그가 토크쇼 MC로, 청취자들에게 말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