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로 변신한' 새내기 형사에 딱걸린 강도범

택배기사로 위장해 강도상해범을 붙잡은 서귀포경찰서 소속 한성은(30) 형사.
여성을 폭행하고 현금까지 빼앗아 달아난 50대 수배범이 택배기사로 위장한 새내기 형사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김모(52)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월 19일 오전 3시 30분쯤 서귀포시내 모 술집에서 전 여자친구를 1시간 30분동안 폭행하고 현금 1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택배기사로 위장한 새내기 형사에 덜미가 잡혔다. 기지를 발휘한 주인공은 서귀포경찰서 형사1팀 한성은(30) 형사.

김씨에겐 선불금 사기 등으로 올해 2월 수배령이 떨어졌고 주거도 일정하지 않아 검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강도피해 신고를 받은 한 형사는 수소문 끝에 우선 김씨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한 형사는 지구대 근무 당시 용의자들이 택배기사의 전화는 의심없이 받던 기억을 떠올려 택배기사로 위장한 범인 검거 계획을 마련하고 곧바로 택배 배송 문자를 김씨에게 보냈다.

이틀만에 물품을 찾겠다는 연락이 왔고 친구가 거주하는 오피스텔에 맡겨달라는 요청도 함께 받았다.

그러나 한 형사는 본인 서명이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물품이라며 김씨를 설득했고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인근으로 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8일 약속장소로 나간 한 형사는 우체국 택배기사로 일하는 친구의 옷까지 빌려 입고 택배박스까지 구입하는 등 철저히 택배기사로 위장했다.

약속시간보다 30분을 더 기다린 끝에 마침내 김씨를 만났고 물건을 건네주는 척하며 주변에서 대기하던 동료 형사 3명과 함께 김씨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지난 2012년 7월 경찰에 입문한 한 형사는 지난 2월부터 형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형사의 기지가 아니었다면 수배 3건이 걸린 전과 30범의 김씨는 지금도 거리를 활보하고 있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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