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클리퍼스의 주전 센터 디안드레 조던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고 지난 주 댈러스 매버릭스와 4년간 총액 81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에 합의했다. 그런데 며칠 사이에 마음을 바꿔 원 소속팀 잔류를 선택했다. 댈러스는 '멘붕'에 빠졌다.
조던은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는 않았다. 구두 계약이다. 미국 시간으로 7월1일부터 FA 시장이 열렸지만 샐러리캡을 비롯한 세부 조항이 모두 결정된 뒤에야 정식 계약이 가능하다.
이를 'NBA 모라토리엄'이라 부른다. 이 기간에는 구두 계약만 가능하다. NBA 규정상 모라토리엄 기간에 발생한 조던과 댈러스의 약속은 효력이 없다. 그렇지만 구두 계약은 깨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조던이 정식 계약을 앞두고 마음이 바뀌었다. 생각해보니 클리퍼스에 남는 것이 자신에게 더 낫다는 판단을 했고 조던의 가족도 LA에서 살기를 원했다.
조던의 이같은 뜻은 닥 리버스 클리퍼스 감독에게 전달됐다. 그러자 구단이 발빠르게 나섰다.
조던이 새로운 팀을 원한 이유 중 하나는 공격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조던은 수비형 센터로 알려져 있다. 그러자 리버스 감독은 조던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몰랐고 빅맨 코치를 따로 영입하는 등 조던이 더 자주 공격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리고 '007 작전'이 시작됐다. 클리퍼스 구단이 나서 조던과 댈러스의 만남을 방해하고 있다.
조던은 미국 휴스턴에 살고 있다. 'NBA 모라토리엄'이 끝나고 댈러스 관계자와 조던이 만나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 조던을 잔류시키겠다는 클리퍼스의 뜻은 수포로 돌아간다.
현재 조던의 집에 리버스 감독과 팀 동료인 블레이크 그리핀, 크리스 폴, J.J 레딕 등이 머물고 있다. 댈러스 관계자의 접근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아무리 클리퍼스 관계자들이 대문을 지킨다 해도 조던이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댈러스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조던은 만날 의지가 없다. 클리퍼스 관계자들을 방패 삼아 댈러스 관계자들을 피하고 있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상도(?)를 깬 조던과 클리퍼스에 전세계 NBA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게다가 그리핀은 자신의 트위터에 조던의 집 대문을 의자로 막고 있는 사진, 밤새 조던의 곁을 지키겠다는 뜻이 담긴듯한 텐트 사진 등을 올려 팬들의 성화에 기름을 부었다. 관련 패러디 사진물도 쏟아지고 있다.
조던과의 계약은 댈러스에게 있어 올해 FA 시장의 핵심 과제였다. 조던과 합의를 이룬 사이 수많은 FA들이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났다. 만약 조던과의 계약에 실패한다면 차기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조던은 지난 시즌 클리퍼스 소속으로 82경기에 출전해 평균 11.5점, 15.0리바운드, 2.2블록슛, 야투성공률 71.0%를 기록했다.
ESPN에 따르면 마크 큐반 댈러스 구단주는 구단 관계자들에게 "조던이 클리퍼스에 남을 것 같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