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히만 쇼는 600만 명에 달하는 유대인 학살에 앞장섰던 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맨얼굴을 끄집어낸 재판을 생중계하는 과정을 그린 실화 영화다. 아우슈비츠 해방 70주년을 맞아 영국 BBC에서 기획했다.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은, 살아남은 유대인 희생자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겪었던 끔찍한 학살의 기억을 낱낱이 증언하면서 세기를 뒤흔든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 영화에는 영국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각본·제작·연출진이 참여해 1961년 당시의 법정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생중계됐던 방송 영상을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이 특징인데, 이를 통해 관객들은 실제 재판이 벌어지는 법정에 앉아 증인들의 진술을 듣는 듯한 전율을 느낄 수 있다.
실존인물들과 유사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나치 지지자의 협박에도 재판을 생중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제작자 밀턴 프루트만 역은 드라마 '셜록', 영화 '호빗' 시리즈의 마틴 프리먼이, 재판 생중계를 통해 아이히만의 진짜 모습을 밝혀내려는 카메라 감독 레오 허위츠 역은 '가디언의 전설'로 얼굴을 알린 안소니 라파글리아가 각각 맡았다.
이 영화의 메가폰은 영화 '송 포유'의 폴 앤드류 윌리엄스가 잡았다.
아이히만 쇼는 지난 2일 온라인 예매 오픈 당일 좌석이 매진되며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화제작으로 급부상했다. 상영 둘째 날과 셋째 날 역시 좌석이 대부분 예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