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메르스 상황, 사실상 종식

8일 자정 기해 26명 격리 해제로 관리대상자 1명만 남아

메르스 전담 119구급대 모습 (노컷뉴스 / 자료사진)
부산지역 메르스 관리대상자 26명이 8일 자정을 기해 모두 격리조치에서 해제된다.

하지만 부산시는 전국적인 메르스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다른지역 감염자나 접촉자 유입 가능성을 두고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부산지역 세번째 메르스 확진자인 180번 환자와 접촉했던 메르스 관리대상자 26명이 8일 밤을 끝으로 전원 격리조치에서 풀려난다.

부산시 메르스대책본부는 180번 환자 관련 격리자와 능동감시대상자 26명의 최대 잠복기가 이날 밤 끝나면서 더이상 발병우려가 없는 것으로 보고 상황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부산지역 메르스 관리대상자는 오는 18일까지 자가격리가 예정된 삼성서울병원 의사 1명만 남게 됐다.

하지만 부산시는 전국적으로 메르스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다른지역 메르스 환자나 접촉자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메르스대책본부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김기천 건강체육국장은 "새로운 환자와 접촉자들이 부산에 유입됐다는 통보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고, 중동에 다녀오거나 관련 인사들과 접촉한 뒤 발열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도 많이 신고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메르스 전파 상황이 완전히 종식될때까지는 이들을 관리할 대응체계가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사태를 계기로 또다른 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에 대비한 진료체계 구축도 서두르기로 했다.

앞으로 부산의료원의 음압격리병상을 상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초기단계―환자발생단계―확산단계로 나눠 의심환자 격리와 진단, 확진환자 치료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지역 의료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무엇보다 부산의료원 내에 90병상 규모의 감염병 전용 병동 건립을 내년 중에 본격화하기로 하고, 정부 관련 부처 등과 협의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김기천 국장은 "감염병 전용 병동 건립에 투입할 국비는 물론, 평상시 운영에 필요한 운영비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최대한 많은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복지부 등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광역권 단위의 감염병 전용 병동 건립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 중에 최소한 설계 단계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지역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 국면에 접어들면서 위축된 지역경제의 회복과 제대로된 감염병 대응체계 마련이 눈앞의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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