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발표했던 3.1%에서 2%대 후반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한은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커지자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렸다.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기준금리의 경우 두 달 연속으로 내리기엔 부담이 크고 메르스 충격도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는 만큼 이달엔 동결하고 인하 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가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 보유와 운용 관련 124개 기관에 종사하는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4개 기관의 응답자 114명 가운데 98.2%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따라서 이달 금통위에 대한 관심은 기준금리보다는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내릴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출 감소와 소비 부진으로 경기회복세가 부진한 상황에서 메르스 타격까지 겹치면서 지난 4월 전망했던 올 성장률 전망치인 3.1%를 고수하기가 어렵게 됐다.
이미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성장률 전망에 대해 "4월에 전망한 숫자보다는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올 성장률 전망치를 2%대 후반으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정부가 최근 추가경정예산 11조8천억원을 포함한 22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대책을 마련했다.
경기회복의 활력을 살리기 위한 통화와 재정 정책수단이 한꺼번에 가동되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0.1%포인트만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대를 고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부도 최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1%로 낮추어 3%대 성장률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보다 낮은 2.7%, 금융연구원은 2.8%, 산업연구원은 2.9%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