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수 하나로 이길 경기를 질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겨야 할 경기를 놓친 것이 7경기"라면서 "그 중 3경기만 잡았어도 지금 선두다. 결국 그런 실수를 적게 하는 팀이 우승한다.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얼마나 줄이느냐에 순위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바람과 달리 넥센은 작은 실수, 흔히 말하는 기록되지 않는 실책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줬다.
1-1로 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KIA 신종길의 타구가 좌익수와 중견수 가운데로 향했다. 펜스 근처까지 날아간 타구지만, 충분히 처리가 가능했다. 그런데 좌익수 고종욱과 중견수 유한준이 타구로 달려가더니 마지막 순간 서로를 쳐다봤다.
그 사이 타구는 그라운드로 떨어졌고, 2루에서 타구를 지켜보던 김호령은 재빠르게 3루까지 내달렸다.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결국 송신영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1사 1루가 단숨에 무사 1, 3루로 바뀌었고, 이어진 김민우의 2루수 플라이 때 김호령의 빠른 발에 1점을 헌납했다. 이어 김다원에게 적시타까지 내주면서 넥센은 1-3으로 뒤졌다. 공식 기록은 실책이 아니었지만, 고종욱과 유한준의 기록되지 않는 실책으로 2점을 내준 셈이다.
보이지 않는 실책은 또 나왔다.
이번에는 5회말 넥센의 공격이었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내달렸다. 심판 판정은 세이프. 하지만 합의 판정 결과 슬라이딩 후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졌다. 분명 서건창의 실수였다. 곧바로 고종욱의 2루타가 터졌으니, 이 실수 하나로 추격할 기회가 날아간 셈이다.
결국 넥센은 43승1무35패를 기록, 공동 2위 NC, 두산과 승차 없는 4위에서 0.5경기 차로 뒤진 4위가 됐다. 5위 한화와도 1.5경기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