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해임' 구지은 부사장 "정치하는 사람들, 이길 수 없어"

아워홈 구자학 회장 막내딸 구 부사장 "외부는 인정, 내부는 모략"…승계구도 변화?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페이스북 캡처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구지은 부사장이 갑자기 보직에서 해임된 가운데 그가 최근 페이스북에 남긴 글들이 해임의 배경을 암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구 부사장은 6일 "그들의 승리. 평소에 일을 모략질할 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거다"라고 썼다. 구 부사장은 최근 부사장 급인 구매식재사업 본부장 자리에서 해임됐다. 구자학 회장이 직접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사장은 이 글에서 "또다시 12년 퇴보…경쟁사와의 갭은 상상하기도 싫다"며 "11년만에 안식년 감사하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글은 현재 구 부사장의 페이스북에서 지워진 상태다.


앞서 2일 구 부사장은 "외부는 인정, 내부는 모략. 변화의 거부는 회사를 망가뜨리고 썩게 만든다"라는 글을 남겼었다. 이는 아워홈 후계구도와 관련해 구 부사장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분석한 기사를 링크하면서 함께 쓴 것이다.

역시 내부의 '모략'을 경고하는 내용으로, 구 부사장의 경영 드라이브에 내부의 강한 반발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구 부사장은 이어 "회사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만 하는 인재들은, 일 안하고 하루종일 정치만 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가 없다. 우수한 인재들이여...인내하고 버텨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 부사장은 아워홈에서 11년간 식품·급식사업에 주력하면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경영일선에 나서는 여성이 드문 LG가에서 구 회장을 대신해 회사를 이끌 정도였다. 2010년 60억이 안 됐던 회사 매출을 2013년 480억원 규모로 키우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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